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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최약체 우려를 최고 성적으로 바꾼 이광종 리더십

이석무 기자I 2014.10.03 00:00:24
28년 만에 한국 축구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끌어낸 이광종 감독(왼쪽).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축구가 인천아시안게임에서 28년 만에 정상에 설 수 있었던 중심에는 ‘떠오르는 지도자’ 이광종(50) 감독의 역할이 컸다.

이광종 감독은 오랜 연령별 대표팀 지도자 경험을 바탕으로 역대 최약체로 평가받았던 이번 대표팀을 최상의 팀으로 변모시켰다. 대회 초반 주축 공격수인 김신욱과 윤일록이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하는 위기도 있었지만 그런 어려움을 다 이겨내고 금메달과 인연을 맺었다.

2000년 대한축구협회 유소년 전임지도자 1기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이광종 감독은 각 연령별 대표팀 감독을 맡으며 좋은 성적을 이끌어냈다. 2009년 U-17 월드컵에선 22년 만에 8강 진출을 일궈냈고 2011년 U-20 월드컵에선 16강에 올려놓았다. 지난해 U-20 월드컵에서도 8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광종 감독은 그같은 성공 가도를 바탕으로 지난해 11월 23세 이하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맡았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까지 맡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계약기간은 겨우 1년이었다. 이광종 감독에게는 지도력을 다시 한번 시험받는 중대한 시험대였다.

더구나 이번 대표팀은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를 받았다. 멤버 구성이 만족스럽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 마저 대표팀 합류가 불발됐다. 이광종 감독의 고민은 더 커졌다.

하지만 이광종 감독은 자신있었다. 연령별 대표팀을 맡으면서 오랜 기가 선수들을 관찰하고 지도해온 경험과 데이터가 그의 가장 큰 무기였다. 상대에 대한 철저한 분석력과 준비, 그리고 어린 선수들을 하나로 묶는 리더십까지 더해지면서 완벽한 팀을 만들어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대표팀 공격의 중심을 책임질 김신욱과 윤일록이 한꺼번에 부상을 당하면서 공격진에 비상이 걸렸다. 하지만 이광종 감독은 플랜A가 어그러진 상황에서도 플랜B로 버텨냈다.

백업요원으로 염두에 뒀던 이용재가 주전 공격수로 거의 전 경기를 소화하는 상황이었다. 공격진의 공백은 분명히 있었다. 하지만 그런 약점을 안정된 수비와 경기 운영으로 메우면서 승승장구를 거듭했다. 화려하진 않지만 7경기에서 1골도 허용하지 않는 끈끈한 조직력 축구로 큰 성과를 일궈냈다.

이광종 감독은 결국 모든 우려와 시련을 딛고 28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끌어냈다. 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 지도자로 확실히 인정받게 됐다. 이번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바탕으로 2016년 리우 올림픽까지 이광종 감독의 지도력이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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