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롯 가수 활동에 나선 조원석이 신곡 ‘됐다 그래’가 타이틀곡인 두 번째 앨범 ‘어나더 뉴 스타트(Another new start)’의 ‘땡스 투(Thanks to)’에 적은 글이다. 가수로서 조원석의 자세와 각오가 엿보인다.
지난 2010년 ‘고독한 남자’를 발매하고 가수에 도전했던 조원석은 지난해 7월 ‘여우야’를 시작으로 가수 활동을 본격화했다. 전국 각지 행사무대를 누비며 입지를 다졌고 지난달 신곡도 발매했다.
“트롯 가수는 성실함이 필수더라고요. 행사 무대가 홍보 수단이다 보니 전국 각지를 돌아다녀야 하고 근무시간(?)이 짧아보여도 실제 실력을 유지하려면 꾸준히 연습을 하고 레슨도 받으면서 목 근육을 다듬어놔야 하거든요.”
트롯 가수의 필요 요소들을 설명하는데 제법 가수 티가 났다.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야’에서 ‘죄민수’ 캐릭터로 MBC 코미디의 마지막 전성기를 이끈 조원석이다. 코미디언으로 한차례 정점을 찍었다. 기존 경력을 토대로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도 있었을 텐데 장르를 바꿨다. 코미디는 자신이 객석의 분위기를 주도해야 하는 만큼 ‘관객에게 통해야 한다’는 승부욕이 발동하는데 가수는 분위기를 아우르고 관객과 함께 호흡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는 설명도 했다. 자신이 노래를 부르며 관객들에게 ‘여러분 일어나서 춤을 추세요’라고 말하지 않아도 노래가 신이 나면 관객들은 따라 부르고 춤을 춘다고 말했다.
그런 비교가 코미디언보다 가수가 우위에 있다는 것은 아니다. 조원석은 자신이 여전히 코미디언이라고 강조했다. 조원석은 “나는 대중예술을 하는 사람”이라며 “내가 노래로 대중의 마음을 깊이 파고들어 정서적으로 감동을 주려는 게 아니라 재미와 즐거움을 이제 노래로 주려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개 코미디가 시장을 주도하면서 코미디하고 하면 ‘개그콘서트’ 형태를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은데 과거 서영춘 선생님은 극장쇼를 하면서 노래를 하고 댄스로 웃음을 줬다”고 덧붙였다.
|
조원석은 “태진아 선배님 예명이 당대 최고 여배우였던 태연실의 ‘태’, 남진의 ‘진’, 나훈아의 ‘아’를 조합해 지었다고 들었는데 실제로 그 분들 같은 스타가 됐다”며 “나도 ‘됐다 그래’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기존 히트곡들만큼 사랑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그 노래들의 제목을 조합해 직접 작사를 했다”고 말했다. 그 효과는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행사장에서 조원석의 노래를 들은 관객들은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노래 같다’는 반응을 보인다.
아직 행사 개런티가 높은 것도 아니고 행사 횟수가 큰돈을 벌 수 있을 만큼 많은 것도 아니다. 조원석은 “돈이 목적이었다면 다른 일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조리사 자격증도 갖고 있는 조원석이다. 다만 대중의 웃음, 박수 없이 사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조원석은 “대중이 즐거워하는 모습에서 느끼는 성취감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며 “내가 대중에게 웃음과 즐거움을 드린다고 하지만 그 분들에게서 받는 게 훨씬 더 많다”고 말했다.
“노래를 부르고 무대에서 내려올 때 할머니들이 1만원을 ‘팁’으로 주시면서 과자 사먹으라고 하실 때가 있어요. 행사장에서 옥수수를 주시는 분도 계시고요. 그런 게 재미있고 즐거워요. 돈을 많이 벌지 않아도 매순간 감사할 일들이 생겨나죠.”
조원석은 가수로서 목표도 하나 정했다. KBS1 ‘가요무대’ 출연이다. 조원석은 “‘가요무대’에 출연하면 트롯 가수로 인정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