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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퇴직과 임원 감축, LCD(액정표시장치)를 생산하는 파주 P7·P8 라인 가운데 일부를 정리하는 방안 등을 전반적으로 검토 중이다. 지난달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의 새 생산 거점인 파주 P10 공장에 3조원을 추가 투자하기로 한 LGD는 경영효율화를 통해 OLED로의 사업 전환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D 경영진은 최근 악화하는 경영상황을 반영해 경영효율화를 목표로 조직 슬림화와 비용절감 등 다양한 방안을 내놓기 위한 검토에 들어갔다.
우선 조직 슬림화를 위해 희망퇴직과 임원축소 등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지난해에도 1분기에 6년 만에 영업손실을 내자 생산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아 3000여명의 직원을 정리했다. 이번 희망퇴직은 생산직은 물론 사무직을 포함해 진행하는 방안이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규모도 지난해 희망퇴직 규모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조직 통합 등을 통해 임원을 20~30% 줄이는 방안도 논의 중인 상황이다.
또 불필요한 비용절감을 위해 해외 파견인원을 조정하는 방안과 활동비와 출장비 등을 축소하는 방안 등도 검토 중이다.
여기에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로 수익성이 날로 악화하는 LCD 사업에서는 기존 파주 P7·P8 라인 일부의 생산을 중단하고 OLED 라인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회사 사정이 좋지 않다 보니 비용절감이나 경영효율화 차원에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양한 방안이 거론되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LGD는 올 2분기 기준 실적으로 매출 5조3534억원, 영업손실 3687억원을 기록했다. LCD 사업 수익성 악화와 OLED 전환에 따른 지출 증가로 매출이 5% 줄어든 가운데 영업손실은 61.6% 급증했다. 지난 1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내는 사이 주가도 지난 4월 11일 2만2200원에서 이달 1일 1만4400원까지 35.1% 추락했다.
여기에 전 세계적으로 이어지는 IT(정보기술) 시장 수요 둔화 등에 따라 실적 부진이 하반기까지 장기화할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커지자 위기 극복을 위해 다양한 경영효율화 조치를 검토하는 데 착수한 것이다.
LGD는 LCD 사업 위주로 조직 슬림화와 비용절감 등을 실행하면서 OLED로의 사업 전환에 속도를 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만들 계획이다.
이미 LGD는 지난달 23일 파주 P10 공장의 10.5세대 OLED 패널 생산 라인에 3조원 추가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미래 주력 사업으로 키우는 OLED의 대세화를 위해 사실상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파주 P10은 이달 양산에 들어가는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라인과 함께 OLED 대세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한상범 LGD 부회장은 지난 4월 진행한 ‘2019년 전사 목표달성 결의대회’에서 “올해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골든타임’의 마지막 해”라며 OLED 대세화와 LCD 수익성 극대화 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