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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이후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은 손흥민을 비롯 김민재·이강인 등 월드클래스 선수를 여러 명 보유해 역대 최강팀으로 꼽힌다. 그러나 손 감독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일본과의 수준 차가 크다고 분석했다.
손 감독은 “(선수 개인 기량의 총합에서) 한국은 일본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며 “지난 64년간 (아시안컵에서) 우승하지 못한 것에 대해 나를 포함한 우리 축구인이 반성해야 한다. 실력과 투자 등 모든 면에서 일본에 뒤지는 상황에서 우승하는 게 오히려 한국 축구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국과 일본은 아시아 축구의 두 날개이자 가장 큰 라이벌이다. 지난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서는 함께 16강 고지에 올랐다. 하지만 다수의 해외 전문가는 일본을 우승 후보 1순위로 꼽는다. 지난 64년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한 한국과 달리 일본은 2000년대 이후 치른 6차례의 아시안컵에서 세 차례 정상에 오르고 한 차례 준우승했다.
손 감독은 “개인적으로는 한국의 우승을 간절히 바란다”면서도 “하지만 이렇게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우승해버리면 그 결과에 도취해 (변화를 등한시한 채) 얼마나 또 우려먹겠나. 그러다 한국 축구가 병들까 봐 걱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텅 빈 실력으로 어떻게 일본을 한 번 앞선다고 해도 그건 자신을 속이는 행위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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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지난해 프리미어리그 통산 100호 골, 유럽 리그 통산 200호 골을 잇달아 기록했다. 올 시즌에도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12골을 터뜨리며 득점 랭킹 최상위권(3위)을 질주 중이다. 그러나 손 감독은 아들에 대해 ‘월드클래스에 도달하진 못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