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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측은 제출받은 인수제안서를 바탕으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자금 증빙에 중점을 두고 투자확약서와 은행 지급보증서 등을 세밀하게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본입찰에서는 이엘비앤티(EL B&T) 컨소시엄이 5000억원대 초반,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2000억원대 후반, 인디EV가 1000억원대 초반의 금액을 각각 써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1000억원대 금액을 적어낸 인디EV를 제외한 나머지 2곳의 싸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배터리 제조사 이엘비앤티는 유력 투자자였던 HAAH오토모티브의 새 법인 카디널 원 모터스, 사모펀드 운용사 파빌리온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가장 높은 금액을 적어냈다.
이엘비앤티는 중동 및 동남아 수출시장 확보 및 전기차 관련 핵심기술을 보유했다. 카디널원은 쌍용차가 그간 접근하지 못한 세계 최대 시장인 북미 진출을 위한 역량과 함께 다수의 글로벌 자동차회사에서 경영 정상화를 추진한 경험이 있다. 해외 판매망을 바탕으로 수출 물량을 확대해 자동차 산업 본질과 무관한 무리한 부동산 개발이나 인위적 구조조정 없이 쌍용차를 조기에 회생시킨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에디슨모터스는 사모펀드 KCGI·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에디슨모터스는 현재 1t 전기트럭과 9.3m 전기저상버스, 8.8m 전기저상버스를 판매하는 등 전기 상용차를 양산해서 판매하고 있다.
에디슨모터스는 인수 및 운영 자금과 연구 개발비 등으로 2~3년 내 8000억원에서 1조50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앞서 에디슨모터스는 개인 투자자로부터 2700억원을 확보한 데 이아 컨소시엄을 구성한 사모펀드 KCGI·키스톤프라이빗에쿼터로부터 4000억원을 투자받았다.
인수제안서에는 쌍용차의 전기차 전환에 대해 오는 2022년 10종부터 2030년까지 30종의 신형 전기차를 생산하겠다는 청사진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인디EV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 스타트업으로 1000억원대를 적어내 사실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작업에서 배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차는 다음달 초까지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약 2주간의 정밀실사를 진행하고 인수 대금과 주요 계약조건에 대한 협상을 거쳐 11월 중에 투자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쌍용차의 몸집이 인수 후보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인수 후보들이 쌍용차를 인수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에디슨모터스의 작년 매출은 897억원, 영업이익은 27억원 수준이고, 이엘비앤티의 작년 매출은 1억원, 자본금 3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의 지난해 매출은 2조9297억원, 영업손실은 4460억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