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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 마포구의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브라질의 평가전 해설위원을 맡은 허정무 이사장은 “네이마르가 참 좋은 모습을 보였다. 과거 호날두는 출전하지 않았던 기억이 있는데, 그런 걸 보면 네이마르는 스포츠맨십에 어긋나지 않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네이마르는 전날 진행한 공개 훈련에서 오른발 통증을 호소하며 훈련에서 이탈해 출전 여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결국 이날 평가전에 선발 출전했고 페널티킥으로 두 골을 뽑아냈다. 뿐만 아니라 78분 교체될 때까지 탈압박, 드리블 돌파, 볼 키핑, 2대1 패스 등 각종 개인기를 선보이며 부상에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브라질 간판 스타 네이마르의 이런 모습과 지난 2019년 여름 유벤투스와 함께 한국을 방한했던 호날두는 비교가 될 수밖에 없다. 당시 호날두는 45분 이상 출전이 명시됐지만 그라운드에 나서지 않고 벤치에 앉아 경기를 지켜봤다. 경기 후에는 팬들에 인사도 하지 않고 경기장을 빠져나갔고 결국 이는 법정싸움으로까지 번졌다.
반면 네이마르는 경기 후 다시 그라운드로 나와 한국 팬들에게 인사를 했다.
허정무 이사장은 네이마르 뿐만 아니라 브라질 선수들의 개인기, 앞서고 있음에도 끝까지 골을 넣으려는 모습 등을 크게 칭찬했다.
또한 1-5로 완패한 한국 대표팀의 경기력에는 질책을 아끼지 않았다. 골을 넣어야 하는 손흥민이 경기장 중앙까지 올라오며 수비에 가담하자 “이 플레이가 반갑지는 않다”고 지적했고, 브라질 진영 뒤에서 패스를 시도하다가 패스가 끊어져 공을 뺏기고 실점하는 상황이 오자 “실점 위기가 너무 많다.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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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후반 추가 시간 제주스가 한국 수비수 4명에 둘러싸인 상황에서도 마지막 5번째 골을 허용하자 “우리 수비들이 브라질 선수들을 너무 자유롭게 놔둔다. 4명이 감싸고 있는데 슈팅 기회를 준다”고 짚었다.
그래도 허정무 이사장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강팀들과 많은 경기를 치러 많은 실점을 하고도 4강 신화를 이뤘다며 “강팀과 상대해봐야 월드컵 해법을 찾는다”고 대표팀을 다독였다.
다만 “손흥민이라는 좋은 무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적절한 손흥민 사용법을 찾아내는 것이 해법”이라고 지적했다. 경기 내내 손흥민이 좋은 움직임을 보여주는데도 손흥민에게 패스가 이어지지 않는 모습이 종종 보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