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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창림은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유도 남자 73㎏급 결승에서 ‘천적’ 오노 쇼헤이(일본·44위)와 무려 11분 9초 동안 치열한 혈투를 펼쳤지만 골든 스코어 절반패로 패했다.
재일동포 3세지만 일본 귀화 요청을 거절하고 2014년 한국으로 건너와 태극마크를 단 안창림은 세계 최고의 기량을 가진 주인공이다. 하지만 국제대회에서 유독 오노에게 약한 모습을 보였다. 4번 만나 모두 패할 정도로 안창림에게 오노는 ‘천적’이었다.
안창림은 오노를 이기기 위해 상대를 집중 연구했고 신기술도 익혔다. 하지만 이번에도 역시 오노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것도 억울한 패배를 당해 더욱 아쉬움이 컸다.
안창림은 정규시간 4분 동안 오노와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득점을 올리지 못했고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연장전에서도 두 선수는 득점 없이 지도만 2개를 받을 정도로 힘든 싸움을 이어갔다.
하지만 길었던 명승부는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으로 갈렸다. 오노가 연장전 7분 9초에 다리 걸기 기술을 시도했지만 안창림은 이를 잘 버텼다. 그런데 심판진이 경기를 멈추고 절반을 판정해 오노의 승리를 선언했다.
경기가 이해할 수 없는 판정에 의해 오노의 승리로 끝나자 관중들은 야유를 보냈다. 한국 코치진은 흥분해 항의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메달세리머니가 몇 분 동안 중단되는 사태도 벌어졌다.
안창림은 경기 후 “많이 억울하다. 하지만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메달 시상식에선 억울함에 고개를 숙인 채 눈물을 흘리며 오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