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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영입설’ 퍼디난드는 갸우뚱, “그럴 필요 없을 거 같은데?”

허윤수 기자I 2023.05.17 18:24:48
김민재(나폴리)의 주가가 치솟은 가운데 여러 빅클럽의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AFPBB NEWS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 리오 퍼디난드(45)가 중앙 수비수 영입에 의문을 드러냈다.

영국 매체 ‘메트로’는 17일(한국시간) “퍼디난드는 오는 여름 맨유의 중앙 수비수 영입 계획에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올 시즌 맨유는 명가 부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신임 에릭 텐 하흐 감독과 함께 하며 20승 6무 9패로 4위에 올라 있다. 지난 시즌 6위에 머물렀던 성적과 올 시즌 중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알 나스르)와의 갈등 등을 고려하면 한층 나아진 모습이다.

특히 안방 강세를 회복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맨유는 지난 시즌 홈 19경기에서 10승을 얻는 데 그쳤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17경기에서 13승을 챙겼다. 패배는 단 한 번이다. 팬들에게 기대감을 주기 충분한 모습이다.

마냥 좋은 점만 있는 건 아니다. 수비력은 개선이 필요하다. 맨유는 35경기를 치르면서 41골을 내줬다. 리그 전체로 보면 나쁜 편은 아니지만 더 높은 곳을 보기 위해선 보강이 필수다.

맨유의 중앙 수비는 라파엘 바란(30)과 리산드로 마르티네스(25)가 책임지고 있다. 나무랄 데 없지만 경기 출전이 이뤄질 때 가능한 평가다. 올 시즌 바란은 리그 22경기를 비롯해 31경기를 뛰었다. 부상만 세 차례 당하며 15경기를 건너뛰었다.

마르티네스는 리그 27경기를 비롯해 총 45경기에 나섰다. 바란보다는 낫지만, 한 차례 부상이 치명적이었다. 시즌 아웃 판정을 받으며 올 시즌을 일찍 마쳤다. 이들의 공백을 메워줄 자원에는 신뢰가 떨어진다. 주장 해리 매과이어(30)는 부진한 경기력으로 비판받고 있고 빅토르 린델뢰프(29)의 모습에도 아쉬움을 지울 수 없다.

맨유의 김민재(27·나폴리) 영입설이 도는 이유다. 올 시즌을 앞두고 빅리그에 입성한 김민재는 나폴리 돌풍의 주역이었다. 강력한 신체 조건과 빠른 속도를 앞세워 후방을 든든하게 지켰다. 김민재의 활약 속에 나폴리는 33년 만에 세리에A 우승과 창단 첫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진출을 이뤄냈다.

김민재가 튀르키예에 이어 이탈리아에서도 활약하자 여러 빅클럽이 그를 주시하고 있다. 오는 7월 1일부터 보름간 발동되는 것으로 알려진 5,000만 파운드(약 832억 원)의 바이아웃 금액은 매력을 배가했다.

다수 매체는 김민재 영입전에서 맨유가 가장 적극적이라고 앞다퉈 보도하고 있다. ‘메트로’ 역시 김민재 영입설을 함께 전했다. 하지만 맨유 전설이자 중앙 수비수 출신인 퍼디난드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퍼디난드는 “개막 후 2연패를 제외하면 맨유 최악의 시기는 바란, 마르티네스가 이탈한 뒤였다”며 “그들의 빈 자리가 가장 취약점으로 보였다”라고 중앙 수비진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마르티네스가 바란과 호흡을 맞추기 시작하면서 아주 견고한 모습을 보였다”라고 칭찬했다.

퍼디난드는 “지금 맨유가 주전급 중앙 수비수를 찾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젊은 선수를 영입해 성장시키는 게 나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중앙 수비수 영입이 1순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바란, 마르티네스가 건강하게 뛰는 게 우선이고 그다음 젊은 선수를 영입하려고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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