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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지완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7 KBO리그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4-3으로 앞선 9회초 2사 2루 상황에서 대타로 등장해 쐐기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마치 2009년 한국시리즈 7차전 당시 우승을 확정지었던 끝내기 홈런을 떠올리게 하는 시원한 한 방이었다. 마침 홈런을 친 때와 장소도 9년 전과 같은 9회였고 잠실구장이었다.
나지완의 홈런에 힘입어 KIA는 1점 차 불안한 리드를 3점으로 벌렸다. 결국 6-3으로 이기면서 한국시리즈 전적을 2승1패로 만들었다.
이날 나지완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대신 선발 중견수로 김호령을 투입했다. 김기태 감독은 경기 전 “낮경기고 잠실구장의 넓은 외야를 커버하기 위해 김호령을 기용했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이유가 있었다. 나지완이 두산 선발 마이클 보우덴에게 통산 9타수 무안타로 약했기 때문이다. 결국 나지완은 경기 후반까지 벤치에서 기회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김기태 감독은 나지완을 잊지 않았다. 1점 차로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 추가점이 절실한 순가 나지완을 대타 히든카드로 내세웠다.
대성공이었다. 나지완은 두산 마무리투수 김강률의 2구째 148km짜리 높은 직구를 그대로 힘껏 잡아당겨 중견수 뒷쪽 펜스를 넘기는 홈런으로 연결했다. 비거리가 무려 130m나 나가는 대형 홈런이었다. 역대 한국시리즈 9번째 대타 홈런이기도 했다.
두산이 자랑하는 마무리 김강률을 무너뜨렸다는 점도 KIA 입장에선 큰 수확이었다. KIA가 앞으로 경기에서 더욱 자신감을 가질만한 의미있는 홈런이었다.
평소 호쾌한 세리머니로 유명한 나지완은 이날도 홈런을 친 뒤 두 팔을 번쩍 들면서 팬들의 응원을 유도했다. KIA 팬들도 파도타기 응원으로 나지완의 손짓에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