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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기 감독 "선수들 투지에 감명…인천서 에너지 다 쏟겠다"

이지은 기자I 2022.11.05 19:00:00

KS 4차전 6-3 승리…홈 최종전 승리로 '2승2패' 균형
"선발 이승호 얘기 안할 수 없어…4회 버틴 게 컸다"
"선수들 투혼 자랑스러워…남은 경기 후회 없이 할 것"

[고척=이데일리 스타in 이지은 기자]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5일 “모든 선수들이 제가 감명을 받을 만큼 투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 한국시리즈 3차전 SSG 랜더스와 키움히어로즈의 경기에 앞서 SSG 홍원기 감독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키움은 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4차전에서 SSG를 6-3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고척 홈에서의 올해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시리즈 상대 전적 2승2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손가락 물집 부상으로 이탈한 ‘에이스’ 안우진을 대신해 올해 전 경기 불펜 등판한 이승호가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사실상 ‘오프너’의 역할을 부여받은 상태였으나, 자신의 시즌 최다 투구수(48구)를 갈아치우며 4이닝 1피안타 1실점으로 기대 이상의 역투를 했다. 오히려 SSG 숀 모리만도가 2⅓이닝 9피안타 6실점(5자책점)으로 조기 강판되면서 선발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경기가 끝난 뒤 홍원기 감독은 “임시 선발 이승호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다”며 “오늘 3이닝 50개까지 봤는데, 혼신의 힘을 다해 4회까지 버텨줬던 게 컸다”고 돌아봤다.

이승호가 버티는 사이 키움은 10안타 6득점을 몰아쳤다. 0-1로 끌려가던 2회 안타로 출루한 김태진을 신준우가 기습 번트로 불러들여 동점을 만들었다. 3회엔 타선이 6안타를 몰아치며 5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홍 감독은 “저희가 2, 3차전에서 공격 활로를 뚫지 못했다. 동점이라도 가야겠다는 생각으로 2회 번트를 댔다”면서 “전병우는 공격의 물꼬를 텄고, 신준우의 재치 있는 플레이가 나머지 선수들의 투지를 일깨우는 데 큰 몫을 했다”고 추켜세웠다.

5회 불펜이 가동된 이후 양현, 이영준, 김선기, 김재웅, 최원태까지 총 5명의 투수가 동원됐다. 최대 위기는 7회 찾아왔다. 김선기가 연속 안타와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 위기에서 김재웅이 마운드를 이어받았고, 최정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으나 거기까지였다. 추가 실점 없이 3점 차 리드를 유지하며 승리를 지켰다.

김 감독은 “오늘 위기가 굉장히 많았는데 그때마다 고민을 한참 했다”면서 “오늘 순서대로 올라간 투수들이 최상의 선택”이라고 했다. 또 “오늘이 1년 중 체력적, 정신적으로 가장 힘든 경기였다”면서 “모든 선수들이 보이지 않는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그들이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승리한 키움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제 키움은 오는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로 다시 떠나 KS 5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선발은 아직 미정이다. 김 감독은 “시리즈는 끝나지 않았지만 홈 최종전 승리로 팬분들께 큰 기쁨을 드린 것 같아서 나도 기쁘다”면서 “모두 힘든 상황이긴 하지만, 인천에서 마지막 남은 에너지를 다 쏟아서 선수들과 후회없는 경기를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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