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뮤 이수현의 고백 "지금의 내 모습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김현식 기자I 2023.08.31 18:10:26

SNS 계정에 장문의 글 올려 심경
"컴백 준비, 걱정되고 두려웠다"
"솔직한 모습 보여주기로 마음 먹어"

악뮤(AKMU)의 이수현이 29일 서울 영등포구 KBS 신관에서 열린 KBS 2TV 뮤직 토크쇼 ‘더 시즌즈-악뮤의 오날오밤’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남매듀오 악뮤(이수현, 이찬혁)의 이수현이 슬럼프를 극복하고 컴백한 소감을 밝혔다.

이수현은 31일 자신의 SNS 계정에 올린 장문의 글에서 “‘러브 리’ 활동이 마무리 되어가고 있는 이 시점에서 진지한 이야기를 조금 해볼까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주변에 저를 아끼고 사랑해 주는 가족, 친구, 동료들의 응원에 힘을 입어 컴백을 준비하면서도 사실 많이 걱정되고 두렵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이수현은 “늘 밝게 웃으며 신나게 노래하는 저의 모습을 사랑해주는 분들이 많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지금의 저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고, 들키고 싶지 않아 집 밖에도 잘나가지 않아서 제 시간은 오랫동안 안에서 고여 있었다”고도 했다.

이어 “그런데 누군가가 사람들이 악뮤를 사랑하는 이유는, 어릴 때부터 대중과 함께 자라고 성장해가며 나이답게 시시각각 변화하는 모습들을 거짓말하지 않고 솔직하게 노래하고 표현하는 것이라고 하더라”면서 “그 말을 듣고, 이번 활동만큼은 너무 애써 아닌 척하지 말고 혹여 지금의 모습으로 아쉬운 말을 듣거나 미움을 받게 되어도 솔직한 지금의 나를 보여주자라고 마음을 먹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수현은 “제가 생각한 것보다 저는 훨씬 더 많이 사랑받는 사람이었다”며 “수많은 걱정과 위로와 응원의 글들을 보면서, 얼굴도 제대로 본 적 없는 저를 딸처럼, 조카처럼, 언니처럼 그리고 동생처럼 아껴주신다는 게 어떻게 가능한 일이지 싶을 정도로 과분한 격려와 위로를 받았고, 스스로를 더 사랑하고 보살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것 같다”고 감사를 표했다.

아울러 “이번 앨범의 포커스를 저에게 맞추고 저를 서포트 해주기 위해 안 하던(?) 많은 노력을 해준 오빠에게도, 오랜 공백에도 반갑게 찾아주신 많은 방송국 관계자분들도, 많이 걱정되셨을 텐데 믿고 맡겨주신 회사도, 목청 터지게 응원해 준 우리 팬들도 감사할 것들 투성이”라고 했다.

악뮤는 지난 21일 새 싱글 ‘러브 리’(Love Lee)를 발매하고 컴백했다. 이들이 신보를 낸 것은 2021년 7월 컬래버레이션 앨범 ‘넥스트 에피소드’(NEXT EPISODE)를 선보인 이후 약 2년 만이다. 공백을 깬 악뮤는 KBS 2TV ‘더 시즌즈’의 새 시즌 ‘악뮤의 오날오밤’ MC로도 나선다.

이수현은 “괜찮다면, 여러분들이 보내주시는 애정 가득한 응원 속에서 더 열심히 한 발 한 발 올라가고 싶다”고 했다. 끝으로 “저를 조금만 더 따뜻한 눈으로 기다려주신다면 성대가 기능을 다 하는 그날까지 끊임없이 노래하며 보답하겠다”면서 “선물 받은 행복한 순간들을 꼭 돌려드리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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