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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개 분화구 벙커도 문제없다…박은신, 1R 7언더파 공동 선두

주미희 기자I 2023.09.14 18:26:41

박은신, 무결점 플레이로 10개월 만에 통산 3승 도전
“벙커 많아 티샷 까다롭지만 페어웨이만 가면 수월”
올해 부진 면치 못했던 서요섭은 1타 차 단독 4위
31년 만에 시즌 4승 도전 고군택은 공동 81위 그쳐

박은신이 14일 열린 KPGA 코리안투어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 1라운드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날리고 있다.(사진=KPGA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총상금 7억원)이 열린 전남 영암군의 코스모스 링스(파72)는 독특한 코스 레이아웃으로 더 화제를 모았다. 작은 분화구처럼 생긴 벙커가 무려 365개나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벙커 모양도 특이하다. 지름이 2m 남짓에 불과할 만큼 좁은데 높이는 사람 키만큼 높다. 벙커에 한 번 빠지면 금세 타수를 잃을 수도 있다는 공포감에 사로잡히기 십상이다.

이런 독특한 코스 세팅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는 박은신(33)이다. 박은신은 14일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쓸어담아 7언더파 65타를 적어내고 이승택(28), 재미동포 정윤과 공동 선두에 올랐다.

박은신은 “벙커가 많아서 티샷을 할 때 상당히 까다롭다”면서도 “페어웨이에만 공을 보내면 다음 샷을 구사하기 편해 무리없이 플레이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날 한 번도 벙커에 빠지지 않았다는 박은신은 “이번 대회 코스는 티샷이 벙커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남은 라운드에서도 오늘처럼 차분하게 플레이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5월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에서 데뷔 13년 만에 감격의 첫 우승을 차지한 박은신은 그해 11월 골프존·도레이 오픈에서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번 대회에서 약 10개월 만에 통산 3번째 우승을 노린다.

배용준이 깊게 파인 벙커 안에서 샷을 날리고 있다.(사진=KPGA 제공)
올 시즌 부진을 면치 못했던 서요섭(27)도 모처럼 만족할 만한 스코어를 작성했다. 서요섭은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적어내고, 공동 선두 그룹에 1타 뒤진 단독 4위에 올랐다.

지난해 2승을 거둔 서요섭은 올해는 15개 대회에서 톱10 한 차례에 그칠 정도로 흐름이 좋지 않았다.

서요섭은 “최근 아웃 오브 바운드(OB)나 페널티 구역에서 계속 벌타를 받아, 버디를 많이 해도 스코어를 줄이기가 힘들었다. 최근에 티샷이 조금씩 잡히고 있고, 특히 이 코스는 OB 구역이 많지 않아 상대적으로 마음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특히 후반 1번홀부터 5번홀까지 5연속 버디를 잡아낸 서요섭은 “연속 버디 덕분에 자신감도 생겼고 생각한대로 잘 플레이했다”고 만족해했다.

서요섭은 “아직 하반기 대회가 많이 남았다. 꾸준히 상위권에 있는 플레이를 하는 데 초점을 두고 최선을 다하겠다. 이번주 대회가 터닝 포인트가 되면 좋겠다”고 바랐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13세 3개월 19일의 나이에 컷을 통과하며 코리안투어 역대 최연소 컷 통과 기록을 세웠던 아마추어 안성현(14)은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치고 공동 31위를 기록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조우영(22)과 상금 랭킹 1위 한승수(미국)도 공동 31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주 신한동해오픈 정상에 오른 뒤 이번 대회에서 시즌 4승에 도전하는 고군택(24)은 버디 4개를 잡았지만 보기도 4개를 범해 이븐파 72타를 기록하고 공동 81위에 그쳤다. 고군택은 1992년 최상호(68) 이후 31년 만에 시즌 4승에 도전한다.
서요섭의 세컨드 샷(사진=K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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