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우승은 이예원’…8언더파 몰아치고 상반기에 벌써 3승

주미희 기자I 2024.06.02 15:51:39

KLPGA 투어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서 3승째
다승 1위 …지난해 놓친 ‘다승왕’ 향해 박차
상금 랭킹·대상 포인트 부문에서도 모두 1위 올라
역대 6번째 54홀 ‘노보기 우승’ 기록까지
시즌 2승 노린 황유민은 9번홀 티샷 실수 ‘뼈아파’

이예원이 2일 열린 KLPGA 투어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를 잡고 기뻐하고 있다.(사진=KLPGA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어차피 우승은 이예원.’

올 시즌 이예원(21)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예원이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이 시작한지 4개월 만에 벌써 3승을 달성했다.

이예원은 2일 경기 양평군의 더스타휴 골프앤드리조트(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총상금 10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쓸어담아 8언더파 64타를 작성했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02타를 기록한 이예원은 공동 2위 황유민(21), 김민선(21)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예원은 올해 3월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3주 만에 우승을 추가하며 시즌 3승을 거뒀다.

지난해 거둔 3승을 개막 4개월 만에 채운 이예원은 올해 목표인 ‘다승왕’을 향해 박차를 가했다. 이예원은 대상·상금왕·최저타수상 등 3관왕을 차지했지만 4승을 기록한 임진희에게 다승왕 타이틀을 내줬다. 그러나 아직 상반기가 채 끝나기도 전에 3승을 거두며 다승 1위로 나선 만큼, 남은 시즌 동안 이예원이 얼마나 승수를 더 추가할지에 관심이 모인다.

이예원은 우승 상금 1억8000만원을 받아 올 시즌 누적 상금 6억 4463만 3038원으로 상금랭킹 2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대상 포인트 부문에서도 90점을 추가해 누적 포인트 269점을 기록, 이 부문 역시 2위에서 1위가 됐다.

이예원은 54홀 노보기 우승 기록도 작성했다. 3라운드 경기 노보기 우승은 2008년 신지애, 2016년 배선우, 박성현, 2017년 지한솔, 2018년 이승현이 작성했고 이예원이 역대 6번째 노보기 우승자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이예원이 작성한 8언더파 64타는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이다.

그린 파악하는 이예원(사진=KLPGA 제공)
이예원은 선두와 2타 차 공동 4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했다. 선두권이 가장 긴장해야 할 역전 우승 후보 중 한 명이었다.

이예원은 1번홀(파5)과 3번홀(파5)에서 차례로 버디를 잡은 뒤 8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깃대에 맞히며 버디를 추가했다. 9번홀(파4)에서 5m 버디를 낚아 전반에만 4타를 줄였다.

이때 6번홀까지 4언더파를 치며 선두를 달리던 황유민(21)이 티샷 실수로 트리플보기를 적어내며 이예원과 성유진(24)이 공동 선두로 나섰다. 황유민은 9번홀(파4)에서 처음 친 티 샷이 왼쪽 숲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벌타를 받고 프로비저널 볼을 쳤다. 그런데 이 잠정구마저 다시 왼쪽 숲에 떨어져 황유민은 프로비저널 볼을 두 번이나 친 끝에 티잉 에어리어를 떠날 수 있었다. 결국 트리플보기를 적어낸 황유민은 선두에서 내려왔다.

이예원의 버디 사냥은 후반에도 계속됐다. 이예원은 11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핀 뒤에 바로 세워 버디를 더했고 13번홀(파5)부터 15번홀(파4)까지는 3연속 버디를 낚으며 선두를 내달렸다. 이미 3타 차 선두가 된 이예원은 추격자들을 여유롭게 따돌리며 정상에 올랐다.

황유민과 올해 KLPGA 투어 2년 차인 김민선(21)이 공동 2위(11언더파 205타)에 올랐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루키로 활동 중인 성유진(24)이 박주영(33)과 공동 4위(10언더파 206타)를 기록했다.

통산 상금 1위 박민지(26)가 단독 6위(8언더파 208타)에 이름을 올렸다. 2라운드 단독 선두였던 신인 이동은(20)은 1타를 잃어 공동 7위(7언더파 209타)로 첫 우승 경쟁을 마무리했다.
황유민의 아이언 샷(사진=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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