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이데일리 SPN 정철우 기자] 두산의 해묵은 고민은 이날도 발목을 잡았다. 두산의 가을은 늘 마지막이 좋지 못했다. 그 중 대표적인 이유는 확실한 왼손 불펜의 부재였다.
2010년 가을, 두산은 왈론드와 이현승을 앞세워 단점 보완에 나섰다. 큰 힘이 됐던 것 역시 부인 할 수 없는 사실이다. 둘은 롱 릴리프로 제 몫을 다해내며 막강 롯데 타선을 막아냈다.
그러나 아직 한가지 더 필요한 것이 있다. 한 타이밍을 짧게 끊어 줄 좌완 스페셜리스트의 부재다.
두산은 왈론드와 이현승이 불펜으로 출격하며 선발에 구멍이 생겼다. 자연스럽게 불펜이 더 자주, 많이 투입될 수 밖에 없다. 두 카드를 모두 쓴 뒤, 경기 막판의 좌타자를 막아 줄 한명의 좌완 투수가 더 필요한 이유다.
7일 대구 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플레이오프 1차전서도 같은 고민은 반복됐다.
5-2로 앞선 8회말 1사 1루. 두산 벤치는 잘 던지던 고창성 대신 마무리 정재훈을 투입했다.
정재훈은 다음 타자 대타 박진만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러나 그 다음이 문제였다. 좌타자 이영욱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결국 김상수의 좌전안타가 터져나오며 1점을 내줬다.
그리고 또 좌타자였다. 정재훈은 박한이에게 우중월 역전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으며 고개를 떨궈야 했다.
만약 두산이 믿을 수 있는 좌완 스페셜리스트가 있었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었다.
고창성이 신명철(대타 박진만)까지 상대한 뒤 이영욱을 상대로 원 포인트를 쓸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닝이 종료 됐다면... 역사는 또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었다.
*주(注) : 결과론과 가정(if)은 결과를 바꾸지는 못합니다. 결과만 놓고 따져보면 누구나 승자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결과론은 야구를 즐기 는 또 하나의 방법입니다. 모두 감독이 되어 경기를 복기(復棋) 할 수 있는 것은 야구의 숨은 매력이라 생각합니다. 만약애(晩略哀)는 치열한 승부 뒤에 남는 여운을 즐길 수 있는 장이 됐으면 합니다.
만약애(晩略哀)는 '뒤늦게 둘러보며 느낀 슬픔'이란 뜻입니다.
▶ 관련기사 ◀
☞선동렬 감독은 왜 승부처에서 정인욱을 택했을까
☞[PO 1차전]'박한이 역전 3점포' 삼성, 두산에 기선제압
![장관까지 나선 '삼성 총파업'…韓 노사관계 골든타임[노동TALK]](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6/05/PS26051600079t.jpg)

![[그해 오늘] 성실했던 우리 선생님이… 살해범이 된 日남성](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6/05/PS26051600001t.jpg)

!['광주 고교생 살해', '묻지마' 아닌 계획범죄였다[사사건건]](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6/05/PS26051600106t.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