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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슈퍼소닉 2014’의 슈퍼 스테이지가 그 무대였다. 드럼 로저 테일러(65)와 기타 브라이언 메이(67) 모두 백발이 성성했지만 무대에서의 열정은 여전했고 관객들의 마음속에 잠들어 있던 퀸, 생전 퀸을 대표했던 전설적인 보컬리스트 프레디 머큐리를 깨운 듯했다.
공연 시작에 앞서 무대를 가린 막 뒤에서 불이 들어오고 음악이 흘러나올 때부터 관객들은 함성을 질러대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공연이 시작되자 뜨거운 열기가 공연장을 뒤덮었다. 비가 온 뒤 쌀쌀해진 날씨였지만 1만5000여명의 관객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프닝 공연에 이에 한국어와 영어로 관객들에게 인사를 한 브라이언 메이가 “나와 함께 노래하자”고 제안한 뒤 통기타를 튕기며 ‘러브 오브 마이 라이프(LOVE OF MY LIFE)’의 첫 소절을 부르자 관객들은 막힘없이 노래를 이어 불렀다. 브라이언 메이가 “어메이징(Amazing:놀랍다)”를 연발할 정도였다. 공연이 계속되고 있는 사이 1991년 사망한 프레디 머큐리가 생전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영상으로 소개돼 관객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관객들은 함성으로 마음을 대신했다.
브라이언 메이가 이 같은 관객들의 반응에 “기분 좋아요. 나도”라고 한국어로 화답하자 함성은 더욱 커졌다.
퀸의 원년멤버인 브라이언 메이와 로저 테일러가 함께 꾸민 무대도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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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과 아담 램버트는 ‘나우 아임 히어(NOW I‘M HERE)’로 공연을 시작해 브라이언 메이의 기타 솔로 연주,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까지 21곡으로 공연을 했다. ‘크레이지 리틀 싱스 콜드 러브(CRAZY LITTLE THINGS CALLED LOVE)’ 등 친숙한 노래들이 대다수여서 공연 내내 관객들을 들썩이게 했다. 프레디 머큐리도 영상을 통해 공연을 함께 완성했다.
본 공연이 끝나자 관객들은 ‘위 윌 록 유(WE WILL ROCK YOU)’를 부르며 앙코르 공연을 요청했다.
퀸과 아담 램버트는 다시 무대에 올라 ‘위 윌 록 유’와 ‘위 아 더 챔피언(WE ARE THE CHAMPIONS)’ 두 곡을 더 선사하며 깊은 울림을 남겼다.
퀸과 아담 램버트를 비롯해 이번 슈퍼소닉 2014에서는 슈퍼 스테이지와 소닉 스테이지로 나뉘어 프랑스의 월드 스타 밴드 피닉스, 어 그레이트 빅 월드, 영국 밴드 ‘더(The) 1975’ 한국의 술탄 오브 더 디스코, 노브레인X크라잉넛, 게이트 플라워즈 등이 공연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