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텐 회장은 특정 수치를 넘긴 메이저리그 투수와 장기계약을 꺼리는 전반적인 정책을 고수해온 인물로 메이저리그 커리어 내내 3만3000구 이상을 던진 그레인키가 이 케이스에 포함된다고 미국 스포츠전문방송 ‘ESPN’의 다저스 담당기자 마크 색슨이 전했다.
카스텐의 생각은 옵트아웃(계약해지)을 선언하고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그레인키 재계약과 같은 큰 건에 매우 중요한 구실을 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실권을 쥔 카스텐 회장은 한 마디로 팀의 재정과 예산을 총괄하고 구단주 그룹의 목소리를 실무진에게 전달한다는 데서 그 영향력이 막강하다.
|
그 밑으로 파한 자이디(38·다저스)는 기존의 단장 임무에 충실하면 되는 업무분장이다. 즉 프리드먼은 그레인키와 재계약을 오프시즌 최대과제로 선정했지만 사전에 카스텐 회장의 결재를 득해야만 돼 두고 볼 일이다.
또 하나 색슨이 그레인키와 다저스의 재계약 가능성을 낮게 보는 단서는 야시엘 푸이그(25·다저스)와 관계다.
색슨은 “많은 사람들이 그레인키의 복귀를 원할 테지만 푸이그가 몇 가지 이유로 팀 규칙을 무시하도록 방치한 상당부분은 그레인키의 클럽하우스 문화에 대한 혐오감으로부터 비롯된 거라 여겨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때 사회불안 장애와 대인기피증을 호소했던 그레인키의 아웃사이더적 성향이 우승에 가장 중요한 덕목인 팀 캐미스트리(화합)에는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에둘렀다.
이를테면 시애틀 매리너스 시절 이치로 스즈키(41·마이애미 말린스)처럼 거액을 받는 베테랑으로 젊은 선수들의 귀감이 되기는커녕 따로 노는 캐릭터가 오히려 독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걸 푸이그 사례가 잘 보여줬다는 것이다.
만약 다저스가 5~6년 기간에 연평균 3000만달러(약 352억원)를 원하는 그레인키와 재계약에 실패할 시 왼쪽 어깨부상에서 돌아오는 류현진의 재기여부는 그만큼 한층 더 중요해질 전망이다.
▶ 관련기사 ◀
☞ 추신수 부활, '대쪽' 배니스터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다고 보는 까닭
☞ '커쇼-류현진-프라이스' 좌완 5人 공화국 현실로?
☞ 박병호 몸값 뛰는 소리 '쿵쾅', 힉스 트레이드 쾌재
☞ LAD단장 "디 고든 트레이드 반대한 내부자들 있었다"
☞ 박병호 아깝게 놓친 클리블랜드, 이대호로 급선회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