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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근은 27일 서울 용산구 소월로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기자단 총투표 101표 가운데 65표를 얻어 35표를 획득한 이정현을 누르고 MVP에 선정됐다.
이로써 오세근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정규리그 MVP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특히 올 시즌 올스타전 MVP에 이어 정규리그 MVP까지 휩쓸며 최고의 시즌임을 증명했다.
프로농구에서 한 시즌에 올스타전과 정규리그 MVP를 받은 것은 2005-2006시즌 서장훈(당시 삼성)과 2007-2008시즌 김주성(동부)에 이어 새 번째다.
오세근의 올시즌 활약은 단연 으뜸이었다. 이번 시즌 54경기에 나와 평균 득점 13.98점, 리바운드 8.37개, 어시스트 3.44개를 기록하며 인삼공사의 정규리그 첫 우승을 견인했다.
국내 선수 가운데 득점은 이정현(15.28점)과 김선형(서울SK·15.12점)에 이어 3위고 리바운드는 국내 선수 중 1위다. 특히 외국인선수들의 독무대인 리바운드와 블록슛에서도 당당히 9위와 10위에 오르며 토종빅맨의 자존심을 지켰다.
오세근이 영광스러운 자리까지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데뷔 시즌인 2011-2012시즌에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이후 발목 수술, 복숭아뼈 골절, 무릎 부상 등 계속된 부상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2015년에는 대학 재학 시절 스포츠 도박을 한 혐의로 20경기 출전 정지의 징계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 모든 시련을 이겨내고 올시즌 화려하게 부활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전경기에 출전하며 건강한 몸을 되찾았다.
오세근은 “농구선수로서 지난 5년간 절정과 바닥을 여러 번 오갔다”며 “안 좋은 시간을 이겨내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결혼한 뒤 부인의 도움이 컸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생애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신인상은 인천 전자랜드 강상재(경기당 8.2득점 4.7리바운드)에게 돌아갔다.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뽑힌 강상재는 1순위 이종현(울산 모비스), 2순위 최준용(서울 SK)이 부상으로 기대에 못미친 틈을 노려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3점슛 능력을 갖춘 빅맨인 강상재는 화려하진 않지만 꾸준한 활약으로 전자랜드의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힘을 보탰다.
외국선수상은 서울 삼성의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받았다. 라틀리프는 KBL 역대 최다 연속인 35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이어나가고 있다.
감독상은 인삼공사를 첫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끈 김승기 감독에게 돌아갔다. 베스트 5에는 MVP인 오세근과 함께 이정현과 박찬희(전자랜드), 이승현(오리온), 애런 헤인즈(오리온)가 이름을 올렸다. 식스맨상 수상자로는 전자랜드의 정병국이 선정됐다.
처음으로 시상하는 올해의 슛 상에는 kt 김영환의 3점짜리 스카이 훅 버저비터가 뽑혔다. 전주 KCC 송교창은 기량발전상, 인기상은 LG의 김종규가 각각 수상했고, 베스트 치어리더팀에는 2년 연속 동부가 뽑혔다.
KBL은 출범 20주년을 맞아 SBS 창업자인 윤세영 회장에게 특별공로상을 줬다.
▲ 2016-2017 KCC 프로농구 시상 내역
최우수선수(MVP) = 오세근(인삼공사)
외국인선수상 = 리카르도 라틀리프(삼성)
신인선수상 = 강상재(전자랜드)
감독상 = 김승기(인삼공사)
베스트5 = 이정현(인삼공사) 박찬희(전자랜드) 이승현(오리온) 애런 헤인즈(오리온) 오세근(인삼공사)
기량발전상 = 송교창(KCC)
식스맨상 = 정병국(전자랜드)
인기상 = 김종규(LG)
수비 5걸 = 박찬희(전자랜드) 이재도(kt) 이승현(오리온) 양희종(인삼공사) 데이비드 사이먼(인삼공사)
최우수수비상 = 이승현(오리온)
성구 페어플레이상 = 김영환(kt)
올해의 슛 = 김영환(kt)
베스트 치어리더팀 = 동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