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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동포’ 리차드 리, 신한동해오픈 우승(종합)

조희찬 기자I 2017.09.17 17:41:57
리차드 리가 17일 인천 청라 베어즈베스트 골프클럽(파71·6953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 1번홀에서 티샷하는 모습.(사진=KPGA)
[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캐나다 동포 리차드 T. 리(27·한국명 이태훈)가 이제 마음껏 국내 대회를 오갈 수 있게 됐다. 5년 시드가 걸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2억원·우승상금 2억1600만원)에서 정상에 올랐기 때문이다.

리는 17일 인천 청라 베어즈베스트 골프클럽(파71·6953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잡는 동안 보기는 2개로 막으며 5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 합계 11언더파 273타를 적어내며 ‘아시안 투어’ 장타자 가빈 그린(말레이시아)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2014년 필리핀에서 열린 아시안투어 솔레어 오픈 이후 프로 통산 2승째다.

유년시절 부모님을 따라 캐나다로 이민을 떠났던 리는 주니어 시절 두각을 나타냈으나 PGA 투어 입성엔 실패했다. 2011년 네이션와이드 투어(2부, 현 웹닷컴 투어)에 진출한 것이 전부였다. 이후 2013년부터 아시아투어와 원아시아 투어를 전전하며 ‘저니맨’ 생활을 했다. 한국 대회는 외국에서 열리는 대회 일정과 겹쳐 섣불리 외국인 퀄리파잉에 응시하지 못했다. 이번 우승으로 국내에서도 마음껏 필드를 누빌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됐다. 당장 다음 주 열리는 총상금 15억원의 국내 최대 규모 대회 제네시스 챔피언십에도 출전이 가능하다.

리는 “부상으로 아시안투어 성적이 좋지 못했고, 때문에 한국 투어에 도전할 생각도 하지 못했다”며 “이제 (KPGA 코리안투어) 5년 시드가 생긴만큼 한국 투어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최종 목표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진출이다”라며 “이번 대회처럼 큰 대회에서 우승해 자신감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리는 이날 라운드를 앞두고 선두 그린에 2타 모자란 공동 6위에서 대회를 시작했다. 1번홀(파4)부터 보기로 시작했으나 6번홀(파5)까지 버디 3개를 추가하며 우승을 향한 시동을 걸었다. 7번홀(파3) 보기 실수는 11번홀(파4)까지 나온 4연속 버디로 만회했다. 특히 11번홀에서 6m 버디 퍼트는 이날 경기의 승부처가 됐다. 리는 남은 7개홀을 파로 막았다. 선두였던 그린은 전반에 2타를 줄였으나 후반 9개 홀에서 보기 1개에 그쳤고 결국 우승은 리의 차지가 됐다.

국내 선수 중에선 송영한(26)과 서형석(20)이 최종합계 9언더파 275타 공동 3위에 오르며 자존심을 세웠다. 송영한은 이날만 4타를 줄였으나 경기를 뒤집진 못했다. 참가 전부터 평균 320야드를 웃도는 장타로 관심을 모은 재미교포 김찬(27)은 이날 5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7언더파 277타 공동 8위의 성적으로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상금 1위의 체면을 세웠다. 시즌 2승에 도전한 강경남(34)은 마지막 6개홀에서 4타를 잃어 합계 6언더파 278타 공동 10위에서 대회를 마감했다. 상금랭킹 등 KPGA 코리안투어 각 부문에서 선두 경쟁을 하고 있는 장이근(24)은 3언더파 281타 공동 17위에 랭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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