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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문, 코오롱 한국오픈 1R 공동 선두…15년 만에 우승 ‘도전’(종합)

주미희 기자I 2024.06.20 18:32:41

내셔널 타이틀 코오롱 제66회 한국오픈 1라운드
배상문·권성열·강경남 4언더파 공동 선두
제네시스 대상 1위 장유빈 1타 차로 맹추격

배상문이 20일 열린 코오롱 제66회 한국오픈 1라운드에서 세컨드 샷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사진=대회조직위 제공)
[천안(충남)=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한국남자골프 간판스타였던 배상문(38)이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코오롱 제66회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4억원) 첫날 공동 선두에 올랐다.

배상문은 20일 충남 천안시의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쳤다.

배상문은 권성열(38), 강경남(41)과 함께 공동 선두를 달렸다.

배상문은 2008년과 2009년 연달아 한국오픈을 제패한 바 있다. 이후 2011년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 출전해 3승을 거두고 상금왕을 차지했고, 2012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진출해 2승을 기록했다.

군복무 후 제 기량을 회복하지 못한 그는 PGA 투어 풀 시드를 잃었고, PGA 투어와 콘페리투어(2부), 아시안투어 등에 간간이 출전하고 있다.

2주 전에는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C CC에서 우승 경쟁을 펼친 끝에 공동 2위에 올라 상승세를 탔고, 이번 대회에서도 첫 대회부터 공동 선두에 오르며 기세를 유지했다.

배상문은 첫 홀인 10번홀(파4)에서 칩인 버디를 한 뒤 11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이후 후반 2번홀까지 버디만 4개를 추가해 선두권을 달렸다. 12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은 뒤 17번홀(파4)에서 이날 두 번째 칩인 버디를 잡아냈고, 18번홀(파5)에서는 8m 버디 퍼트가 홀 안으로 떨어졌다. 그는 2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더했다.

후반 4번홀(파3)에서 티샷이 그린을 놓쳐 보기를 적어냈지만, 8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핀 20cm에 날카롭게 붙여 버디로 만회했다. 앞서 가던 강경남이 후반에 연달아 보기를 기록해 배상문은 공동 선두로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

1라운드를 마친 배상문은 공식 인터뷰에서 “2주 전 KPGA 선수권대회에서 공동 2위에 올라 감이 좋은 상태로 경기를 치렀다.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은 그린이 너무 어려워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매샷 집중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6년 만에 코오롱 한국오픈에 출전한 배상문은 “KPGA 선수권대회에서 우승권까지 갔고 또 선두권에서 경쟁하다 보니 오랜만에 피가 뜨거운 느낌을 받았다. 선두권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기분을 오랜만에 느꼈고 전환점이 됐다”고 돌아봤다.

배상문은 “골프 연습을 게을리하거나 골프에 소홀한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노력이 성적으로 직결되는 않더라”며 “골프를 미워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러다 보니 긍정적인 마음이 생겼고 최근에 다시 골프가 좋아졌다”고 말하며 미소지었다.

지난달 SK텔레콤 오픈에서 54세 나이에 KPGA 투어 최고령 우승을 차지한 최경주가 자신에게 큰 영감을 줬다고도 덧붙였다.

2014년 KPGA 투어 신한동해오픈, PGA 투어 프라이스닷컴 오픈에 마지막 우승인 배상문은 10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오픈으로만 따지면 2009년 이후 15년 만이다.

배상문은 “러프가 지난 몇 년간 더 길었다고 하는데, 올해 좀 짧아졌다고 해도 러프에서 플라이어가 나면 캐리 거리가 얼마나 나오는지 감을 못 잡겠다. 그리고 그린 스피드는 지난 3일 동안 연습한 것보다 오늘이 훨씬 빨랐다. 그러다 보니 내리막 퍼트에서 쩔쩔맸다. 두 번째 샷을 어떻게 하면 오르막에 갖다 놓을까만 연구했다”고 설명했다.

인터뷰하는 배상문(사진=대회조직위 제공)
그는 우승 향방은 아이언 샷에서 결정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상문은 “첫 번째로 오르막 퍼트를 해야 한다. 오르막 퍼트를 하려면 원하는 곳으로 공을 떨어뜨릴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스핀이 필요하다. 스핀을 잘 걸려면 아이언 샷을 페어웨이에서 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KPGA 투어 통산 11승의 강경남과 통산 1승의 권성열은 생애 첫 한국오픈 우승에 도전한다.

KPGA 투어의 ‘영건’ 장유빈(22)은 이글 1개, 버디 6개, 보기 5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치고 공동 4위에 올랐다.

전반 9번홀까지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묶어 타수를 줄이지 못하던 장유빈은 10번홀부터 12번홀까지 3개 홀 연속 버디를 잡으며 순위를 한껏 끌어올렸다.

그러다가 15번홀(파4)에서 티샷이 왼쪽으로 크게 감겨 다음 샷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돼 벌타를 받고 보기를 적어냈고, 17번홀(파4) 역시 샷이 부정확한 탓에 또 보기를 범했다.

선두권으로 올라갈 가망이 없어 보였던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장유빈은 이글을 잡아내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티샷을 320야드나 보냈고, 190야드가 남은 상황에서 6번 아이언으로 투온을 노려 핀 4m 거리의 이글 퍼트를 남겼다. 이 퍼트에 성공한 장유빈은 공동 선두 그룹에 1타 뒤진 공동 4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장유빈은 “15번홀에서 크게 티샷 실수를 했고 16번홀(파3)에서도 티샷이 러프에 빠졌지만 스코어를 잘 지킨 게 오늘 좋은 결과의 원동력이었다”며 “전반적으로 티샷 실수가 많아 아쉬웠다. 티샷을 잘 가다듬어 오늘의 좋은 결과를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군산CC오픈에서 아마추어 신분으로 우승한 프로로 전향한 뒤 올해 아직 우승이 없다. 하지만 올 시즌 9개 대회에서 준우승 2번을 포함해 톱10에 5번이나 오른 끝에 제네시스 대상 1위를 달리고 있다.

옥태훈(26), 변진재(35)가 장유빈, 아시안투어에서 뛰는 스티브 루턴(잉글랜드), 찬신창(대만)과 공동 3위를 기록했다.

2022년 제네시스 대상 김영수(35)와 지난해 대상 함정우(30), 허인회(37), 윤상필(26) 등이 2언더파 69타 공동 9위에 이름을 올렸다.

디펜딩 챔피언인 재미교포 한승수는 버디 1개를 잡고 보기 6개, 더블보기 3개를 쏟아낸 탓에 11오버파 82타를 기록했다. 144명 중 143위에 그쳤다.

한편 다음달 열리는 세계 남자골프 메이저 대회 디오픈 챔피언십 지역 예선 격으로도 열리고 있는 코오롱 한국오픈은 우승자와 준우승자에게 디오픈 출전권을 준다.
장유빈의 드라이버 티샷(사진=대회조직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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