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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155km' 문동주, 샌디에이고 상대 2이닝 1실점...4볼넷 아쉬움

이석무 기자I 2024.03.17 20:12:39
17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미국프로야구(MLB) 공식 개막시리즈를 앞두고 열린 팀코리아 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연습 경기. 팀코리아 선발투수 문동주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7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미국프로야구(MLB) 공식 개막시리즈를 앞두고 열린 팀코리아 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연습 경기. 팀코리아 선발투수 문동주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척=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야구의 미래를 책임질 ‘영건 에이스’ 문동주(한화이글스)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문동주는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서울시리즈’ 팀 코리아 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스페셜매치에 팀 코리아 선발투수로 등판해 2이닝 동안 탈삼진 2개를 빼앗았지만 볼넷을 4개나 내주며 1실점했다.

문동주로선 MLB에 자신의 존재감을 알릴 좋은 기회였다. 실제로 MLB 구단들이 문동주의 활약을 꾸준히 체크하고 있다.

문동주는 프로 2년 차인 지난 해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하며 신인왕에 등극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해 대표팀 1선발 역할을 하면서 금메달을 견인했다.

하지만 이날 투구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최고 구속은 155km나 됐지만 제구가 잡히지 않았다. 이날 38개 투구수 가운데 1회말에만 31개를 던졌다. 전체 투구수 38개 중 스트라이크는 절반에 못미치는 15개였다.

문동주는 1회말 선두타자 잰더 보가츠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어 2번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3번 제이크 크로넨워스 역시 연속 볼넷을 허용해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주무기 포심 패스트볼은 물론 커브, 슬라이더 등 변화구도 말을 듣지 않았다.

문동주는 무사 만루에 몰린 상황에서 MLB를 대표하는 강타자 매니 마차도를 만났다. 다행히 이때부터 몸이 풀리기 시작했다.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에 89.5마일짜리 슬라이더를 던져 마차도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5번 김하성 역시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볼카운트 2볼에서 3구째 94마일짜리 포심패스트볼을 구사해 김하성을 아웃 처리했다.

하지만 무사 만루를 2사 만루로 바꾼 문동주는 끝내 실점을 피하지 못했다. 6번 주릭슨 프로파르 타석 때 폭투가 나왔고 그 사이 3루주자 보가츠가 홈을 밟았다.

제구가 흔들린 문동주는 프로파르를 다시 볼넷으로 내보내고 다시 만루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계속된 2사 2, 3루 상황에서 루이스 캄푸사노를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마감했다. 79마일짜리 느린 커브가 위력을 발휘했다.

1회말에만 볼넷을 4개나 내줬지만 1실점으로 막은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2회말에는 비로소 문동주의 제 실력이 나왔다. 1회와는 투구 내용이 전혀 달랐다. 선두타자 타일러 웨이드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데 이어 유망주 잭슨 메릴도 역시 유격수 플라이로 잡았다. 2사후 다시 만난 보가츠도 역시 1루수 뜬공으로 아웃 시키면서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2회까지 투구를 펼친 문동주는 3회부터 두 번째 투수 원태인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투구를 마친 문동주의 얼굴에는 아쉬움의 그늘이 묻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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