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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전 승리' 이정철 감독 "세대교체 효과보고 있다"

이석무 기자I 2016.05.17 23:47:32
이정철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 사진=연힙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숙적’ 일본을 잡고 리우행의 청신호를 켰다.

이정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7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세계 여자 예선 3차전에서 일본을 세트 스코어 3-1(28-26 25-17 17-25 25-19)로 눌렀다.

이정철 감독은 대회를 앞두고 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해 필요한 승수를 4승으로 예상했다. 초반 이탈리아, 네덜란드, 일본으로 이어지는 강팀과의 3경기에서 1승만 거둬도 성공적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네덜란드에 이어 일본까지 제압하면서 올림픽 본선 진출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네덜란드전 승리로 자신감을 되찾은 것이 일본전에서도 큰 도움이 됐다.

이번 대회에서 2승 1패를 기록한 한국은 승점 6점을 기록, 8개국 가운데 3위로 올라섰다.

이 감독은 경기 후 “한일전은 한국과 일본의 관심이 어느 경기보다 많은 만큼 중요한 경기였다. 이러한 한일전에서 승리해서 기쁘다”며 “특히 강팀들과 3연전에서 2승 1패 해서 너무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일본이 기교가 뛰어난 팀이기 때문에 상대의 변칙적인 공격에 대해 준비를 많이 했다. 또 일본이 수비력이 좋은 만큼 우리가 공격적으로, 더 과감하게 플레이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우리가 수비 측면이나 변칙 공격에서 성과를 거둔 것 같다”며 “또 무엇보다 김연경의 역할이 컸다. 세트 후반 결정적인 순간에는 두세 명의 블로커가 따라붙더라도 김연경의 타점만 살려주면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봤는데, 역시 기대대로였다”고 평했다.

주공격수 김연경 외에 김희진, 박정아, 강소휘 등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 감독은 “김연경 외에 후배들도 세대교체 이후 조금씩 빛을 발하고 있는 것 같아 그 점이 무엇보다 기분 좋다. 조금 더 발전하는 선수로 성장시키도록 지도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날 혼자 서브 에이스 5개를 꽂아넣으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된 김희진은 “경기에서 이겨서 기분이 정말 좋다”며 “일본이 리셉션이 좋고 견고한 팀이라 선수 사이사이에 서브를 때리려고 생각했다. 그런 공략이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매 경기가 올림픽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오늘이 끝이 아닌 만큼 더 잘 준비해서 다음 경기에 나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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