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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와 치열한 경쟁 끝에 차지한 타이틀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받을 만한 선수가 받았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박병호가 이룬 성과도 놀라운 것이었다. 사상 첫 2년 연속 50홈런과 홈런, 타점 1위. 득점,장타율(2위), 최다 안타 3위에 오르는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그가 한국 최고 홈런 타자라는 점에 이견을 달 수는 없었다.
하지만 테임즈는 그야말로 MVP급 활약을 펼쳤다.
올시즌 전인미답의 사상 첫 40(홈런)-40(도루)를 달성한 주인공이다. 한 시즌 두 차례 사이클링 히트 역시 최초의 기록이다. 타율, 득점, 장타율, 출루율 부분에서 모두 리그 1위를 차지했다.
표심은 테임즈의 다재다능함에 좀 더 점수를 준 것으로 보인다. 박병호도 대단했지만 공격은 물론 주루에서도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라는 점이 플러스 요인이 됐다.
도루는 단순한 개인 성적이 아니다. 체력적인 부담과 부상에 대한 공포를 이겨내야 할 수 있다. ‘대도 출신’ 전준호 NC 코치는 언제나 도루를 “가장 중요한 팀 플레이”라고 강조하는 이유다.
실제로 테임즈는 40-40에 도루만을 남겨 놓고도 개인적으로 필요한 도루를 시도하지 않았다. 어디까지나 팀이 필요로한 순간이 됐을 때만 움직였다. 40-40을 앞두고는 개인 기록에 대한 치우침이 클 것으로 우려됐지만 테임즈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결국 박병호와 테임즈의 표심 차이도 이 도루에서 갈렸다고 볼 수 있다. 다른 분야는 큰 차이가 나지 않았지만 테임즈가 도루를 훨씬 많이 할 수 있다는 점이 어필 포인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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