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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KBO리그 MVP, 다양성에서 갈렸다

정철우 기자I 2015.11.24 15:06:47
테임즈가 40-40에 성공한 뒤 베이스를 뽑으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에릭 테임즈가 24일 The-K 호텔 컨벤션센터 2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시상식에서 MVP에 올랐다.

박병호와 치열한 경쟁 끝에 차지한 타이틀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받을 만한 선수가 받았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박병호가 이룬 성과도 놀라운 것이었다. 사상 첫 2년 연속 50홈런과 홈런, 타점 1위. 득점,장타율(2위), 최다 안타 3위에 오르는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그가 한국 최고 홈런 타자라는 점에 이견을 달 수는 없었다.

하지만 테임즈는 그야말로 MVP급 활약을 펼쳤다.

올시즌 전인미답의 사상 첫 40(홈런)-40(도루)를 달성한 주인공이다. 한 시즌 두 차례 사이클링 히트 역시 최초의 기록이다. 타율, 득점, 장타율, 출루율 부분에서 모두 리그 1위를 차지했다.

표심은 테임즈의 다재다능함에 좀 더 점수를 준 것으로 보인다. 박병호도 대단했지만 공격은 물론 주루에서도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라는 점이 플러스 요인이 됐다.

도루는 단순한 개인 성적이 아니다. 체력적인 부담과 부상에 대한 공포를 이겨내야 할 수 있다. ‘대도 출신’ 전준호 NC 코치는 언제나 도루를 “가장 중요한 팀 플레이”라고 강조하는 이유다.

실제로 테임즈는 40-40에 도루만을 남겨 놓고도 개인적으로 필요한 도루를 시도하지 않았다. 어디까지나 팀이 필요로한 순간이 됐을 때만 움직였다. 40-40을 앞두고는 개인 기록에 대한 치우침이 클 것으로 우려됐지만 테임즈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결국 박병호와 테임즈의 표심 차이도 이 도루에서 갈렸다고 볼 수 있다. 다른 분야는 큰 차이가 나지 않았지만 테임즈가 도루를 훨씬 많이 할 수 있다는 점이 어필 포인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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