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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조우영 기자] "누나가 창녀야? 이런 연극을 왜 하는 거야? 부모님께서 알면 약 먹고 죽어버릴지도 몰라."
성인 연극 `교수와 여제자2`의 주연 배우 양서연이 알몸 연기자로서의 고충을 밝히며 눈물로 하차 인사를 전했다.
양서연은 최근 공연 제작사 측에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우연히 공연을 보러왔다가 충격을 받고 뛰쳐나간 그의 남동생 때문이다.
양서연은 "5월 초쯤 친동생이 제가 주인공이라는 것을 모르고 연극을 보러 왔다가 큰 충격을 받고 뛰쳐 나갔다"며 "누나가 전라가 되어 연극을 한다는 건 상상할 수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동생에게서 "누나가 창녀냐. 이딴 연극을 왜 하는 거냐. 부모님이 알면 약 먹고 죽어 버릴지도 모른다"는 말은 들은 그는 결국 `교수와 여제자2` 하차를 결심했다.
양서연은 "동생의 그 말 한마디에 연기에 대한 열정도, 무대에서 알몸으로 연기할 아무런 명분도 없어졌다"고 눈물을 쏟았다.
이어 "그간 죽고 싶은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다. 무대에서 이제 더는 연기를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공연 제작사 `예술집단 참`은 양서연의 이 같은 사연에 안타까움을 표하며 그의 중도하차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예술집단 참 관계자는 "심사숙고 후 양서연의 하차를 인정하기로 했다"며 "그동안 배우들이 알몸 연기를 하면서 받았던 어려운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기에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엄다혜와 양서연의 더블 케스팅으로 매일 3회 공연을 하고 있던 `교수와 여제자2`는 24일부터 엄다혜 단독 무대로 1일 2회 공연으로 진행된다.
한편 `교수와 여제자`는 `절대 성인 연극`을 표방하며 숱한 화제와 외설 논란 속에 연극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