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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은 "'이등병의 편지', 광석이 노래 중 애착 남달라" [인터뷰]②

윤기백 기자I 2022.04.22 18:11:00
이동은(사진=소나무뮤직)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이등병의 편지’는 광석이 노래 중에서도 가장 애착이 많은 곡이에요.”

데뷔 36년차 가수 이동은이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9’(이하 너목보9)에서 절친이었던 故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를 부른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

이동은은 지난 16일 방송된 Mnet ‘너목보9’에서 딸이 추천한 라이브 카페 사장님으로 출연했다. ‘너목보’는 직업과 나이, 노래 실력 등을 숨긴 미스터리 싱어들을 몇 가지 단서만으로 음치인지 실력자인지 추리해 내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너목보9’ 최종회로 방영된 이날 방송에서는 성시경이 초대스타로 등장해 이동은을 음치 싱어로 지목했다. 무대에 오른 이동은은 ‘이등병의 편지’를 선곡해 완벽한 무대를 선사했다. ‘이등병의 편지’는 이동은이 평소에 즐겨 부르는 곡으로 그의 무대를 지켜보던 MC들과 패널 출연진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이후 이동은이 부른 ‘이등병의 편지’는 17일 음원으로도 발매됐다.

이동은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김광석 다시 부르기’ 프로젝트 초창기 멤버인데, 매 공연에서 ‘이등병의 편지’를 부르곤 했다”며 “오랜 시간 불러온 노래다 보니 항상 내 노래 같다는 생각이 들곤 했다”고 말했다.

2011년부터 진행된 ‘김광석 다시 부르기’ 공연에서 ‘이등병의 편지’는 이동은의 몫이었다. 이동은은 ‘김광석 다시 부르기’ 무대에 섰던 당시를 생생하게 기억했다.

“먼저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의 한 장면이 나와요. 북한군으로 나오는 배우 송강호가 ‘광석이는 왜 그렇게 빨리 죽었대냐?’라는 대사를 하거든요. 이후 무대가 암전 되면서 박학기의 하모니카 소리가 울려 퍼져요. 그러면 제가 ‘집 떠나와 열차 타고…’라는 가사를 시작으로 노래를 담담하게 불렀죠. 그냥 들어도 좋은 노래지만, 그 무대에서 듣는 ‘이등병의 편지’는 감동 그 자체였어요. 지금도 그때가 생각나네요.”

이동은은 절친 김광석을 생각하며 오랜 시간 ‘이등병의 편지’를 불렀다. 직접 부른 ‘이등병의 편지’를 따로 녹음해 음원으로 내려고도 했다. 하지만 뜻하지 않게 녹음 파일이 사라져 음원 발매가 뒤로 미뤄졌다. 그런 가운데 우연찮은 기회로 ‘너목보9’에 출연하게 되면서 ‘이등병의 편지’를 직접 부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이동은은 이를 두고 ‘신의 게시’처럼 느껴졌다고 표현했다.

이동은은 “‘그날들’, ‘잊어야 한다’라는 노래도 좋지만, 저는 자주 ‘이등병의 편지’를 불러서 그런지 더욱 애착이 컸다”며 “운 좋게 기회가 닿아 ‘너목보9’에서 다시 이 노래를 부를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소회했다. 이어 “앞으로도 이 노래를 꾸준히 부르고 싶다”며 “더 많은 분들께 이 곡을 소개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동은은 1987년 유영석 등과 함께 결성한 푸른하늘로 데뷔해 ‘겨울바다’로 인기를 얻었다. 이후 라이어 밴드, 프로젝트 그룹 포커스를 거쳐 솔로로도 활동했다. 지난해에는 KBS2 드라마 ‘오! 삼광빌라’ OST ‘이것도 사랑이니’로 큰 사랑을 받았다. 최근에는 유튜브 채널 ‘이동은 DONGEUN_LEE’와 일산 소재 카페에서 정기적으로 온·오프라인 라이브 공연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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