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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감독의 우타 고민, 해결사 찾았다?

박은별 기자I 2015.02.03 14:07:15
사진=삼성라이온즈
[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박해민으로 못다 푼 고민을 최민구로 푼다. 류중일 삼성 감독이 우타자 부재에 대한 고민을 신인 최민구로 해결할 생각이다.

류중일 감독은 올해 주목해 볼 새얼굴로 군제대한 구자욱과 함께 신인 최민구를 꼽았다. 아직 투수진에선 그렇다할 얼굴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야수 쪽에선 꽤 쓸 만한 재목들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미 구자욱은 팀 내외부 관계자들로부터 대단한 평가를 듣고 있는 선수. 최민구 역시 이번 삼성 캠프에서 신인 가운데 유일하게 명단에 포함되며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영남대 출신 외야수로 지난 해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 지명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됐다. 빠른 발과 수비 범위가 넓다는 평가였다.

새얼굴 발굴을 캠프 우선순위 목표로 두었던 류 감독은 최민구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었다. 특히 그가 팀 내 희소성 있는 우타자라는 점에서 류 감독의 시선이 더 모아졌다.

2일 1차 괌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돌아온 류 감독은 “최민구가 열심히 하더라. 오른손 타자 백업요원으로 지켜볼만한 선수인 것 같다”고 말했다.

최민구
삼성은 강한 좌타자들을 많이 갖고 있는 팀이다. 그래서 최근 몇 년간 우타자 부재에 대한 고민도 많았다. 우타자 카드도 충분히 많아진다면 경기 운영이 훨씬 수월해질 수 있다.

박석민을 제외하곤 박한이, 채태인, 최형우, 이승엽 등 삼성의 중심타자들이 거의 다 좌타자다. 톱타자 나바로와 하위타순 김상수, 이지영 정도가 라인업에서 볼 수 있는 우타자의 전부. 톱타자 우타 외야수였던 배영섭과 백업 우타자로 활약했던 김헌곤이 지난해와 올해 나란히 군입대했고, 류 감독이 주목하는 새얼굴 구자욱도 좌타자라 삼성은 중심타선 뿐만 아니라 백업에서도 우타자들이 더 희소하게 됐다. 캠프에 다녀온 외야수 9명 중 우타자는 3명 뿐. 백업으로 뛸 수 있는 우타자는 강봉규, 이상훈 정도다.

류 감독이 올해 캠프에서 우타자 발굴에 유독 신경을 쓰는 이유다. 이번 전지훈련에서 좌타자였던 박해민을 우타자로 전향시키는 모험을 하려 했던 이유도 우타자 부재에 대한 고민에서 나온 것이었다.

하지만 류 감독의 생각대로 흘러가진 않았다. 열흘 정도 박해민이 우타석에서 훈련을 해봤으나 결과적으론 ‘우타자 박해민’은 없던 일이 됐다. 류 감독은 “습관이 무섭더라. 오른손으로 하면 힘이 없더라. 해민이도 왼손이 편하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오랫동안 구상해 온 첫 우타자 발굴 프로젝트를 실패한 류 감독은 최민구에게 눈을 돌렸다. 이번 1차 캠프 모습을 통해 최민구의 가능성을 봤고, 류 감독은 당분간 그를 더 지켜볼 예정이다. 류 감독이 콕 찍은 신인 최민구가 류 감독의 묵은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을지 지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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