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27일 “김진욱 감독을 경질하고, 송일수 2군 감독을 제9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김진욱 감독은 2012년 두산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계약기간은 3년이었지만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한 채 해임됐다. 계약기간이 아직 남아있는데다 올시즌 준우승을 이끈 감독이었다는 점에서 예상치 못한 결정이었다.
중요한 건 감독 교체 이유를 아직 아무도 밝히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두산 관계자들은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은채 함구하고 있다.
일단 공식 발표를 통해 밝힌 감독 교체 이유는 김진욱 감독 선임 때나 지금이나 같다.
두산은 2011년 겨울, 김경문 감독을 대신해 당시 코치로 있던 김진욱 감독을 선임한 이유로 선수들과의 소통을 꼽았다. 당시 두산은 “김진욱 감독은 이론과 실기를 겸비한 실력자다. 특히 코치시절 선수들과 많은 대화로 뚜렷한 동기와 목적을 심어주는 소통의 리더쉽을 발휘해 선수들로부터 신임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했다.
이번 감독 교체 역시 배경으로 ‘선수들의 신임’이 언급됐다. 두산은 송일수 감독에 대해 “원칙과 기본기를 중요시한다. 경기 중 상황 대처능력이 뛰어나 창의적이고 공격적인 야구를 구사한다. 올해 2군 감독을 맡으면서 선수들과 많은 나이 차이에도 스스럼없이 다가서는 소통의 리더쉽을 발휘해 선수들로부터 신임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김진욱 감독 선임 당시와 달라진 부분은 “경기 중 상황 대처능력이 뛰어나 창의적이고 공격적인 야구를 구사한다”는 부분 정도다. 두산이 2년간 김진욱 감독을 겪으며 아쉬움을 나타낸 부분이기도 했다. 감독 교체 이유를 간적접으로 알 수 있는 대목이긴 하지만 구체적으로 무슨 차이가 있는지에 대한 설명으론 부족하다.
송일수 신임감독은 일본 쿄토 출신으로 헤이안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69년 일본 긴데쓰 버팔로즈에 입단해 프로생활을 시작해 1983년까지 포수로 활약했으며, 1984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해 3년간 한국프로야구를 경험했다.
현역 은퇴 뒤에는 긴데쓰 배터리코치와 라쿠텐 스카우트로 활동했으며, 2013년 두산베어스 2군감독으로 자리를 옮겼다.
송일수 신임감독은 12월1일 선수단 상견례를 갖고, 코칭스태프 구성과 이후 2014년 전지훈련 등 선수단 운영 일정을 구단과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