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385만 달러) 개막을 하루 앞두고 박성현(25)이 세계랭킹 1위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공개했다.
박성현은 12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 골프리조트에서 열린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4주째 세계랭킹 1위에 올라 있고, 1위로 처음 출전하는 메이저 대회에 대한 각오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지만, 캐디 데이비드가 세계랭킹 1위 캐디빕을 입고 있는 모습을 보면 자신감이 생겨 더 잘하고 싶어진다”고 덧붙였다.
한발 더 나아가 박성현의 커리어 그랜드 슬램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기자회견을 진행한 LPGA 관계자는 “그랜드 슬램에 대한 생각은 없는가”라고 질문했다. 박성현은 “이제 겨우 메이저 대회에서 2승했다”면서 “모든 메이저 대회 우승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라고 즉답을 피했다. 박성현은 지난해 US여자오픈에서 메이저 대회 첫 승을 거뒀고, 올해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메이저 2승을 신고했다. 박성현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고 내년 3월 말 열리는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다시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할 수 있다.
대신 박성현은 이번 대회 우승을 먼저 생각했다. 박성현은 “시즌 3승이 목표였고, 3승을 달성한 뒤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으로 세웠다”면서 “그렇게 되지(우승하지) 못한다면 나머지 대회에서 1승을 추가하는 게 목표다”라고 새로운 계획을 밝혔다.
박성현이 이번 대회 우승에 기대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시즌 메이저 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에게 주어지는 ‘안니카 어워드’에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박성현은 “작년에 이 대회에서 유소연 선수가 ‘안니카 어워드’를 수상하는 모습을 보고 부러웠다”면서 “어려서부터 좋아하던 안니카 소렌스탐이 직접 주는 상인만큼 더 받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개막을 하루 앞둔 박성현은 오전에 프로암에 출전한 뒤 오후엔 연습 그린에서 퍼트를 하며 마지막 점검에 나섰다. 박성현은 “에비앙 골프장은 페어웨이가 좁고 그린의 굴곡이 심한 코스여서 내 스타일과는 잘 맞지 않는다”면서 “어려운 코스이기는 하지만 2년 전 준우승을 한 적도 있어서 기대가 크다”고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