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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는 23일 오후 4시30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고국 땅을 밟았다. 미국 시카고에서 출발해 10시간이 넘는 장거리 비행에도 전혀 피곤한 기색이 아니었다. 오히려 취재진과 팬들에게 일일이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여유를 보여줬다.
지난 5월10일에 이어 올해 두 번째 방문이다. 당시 박인비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을 포함해 시즌 3승을 채우며 집중 조명을 받던 때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더 큰 선물을 들고 왔다. 두 달 새 박인비는 LPGA 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 등에서 연속 우승을 일궈냈고 시즌 승수도 6승으로 늘렸다. 여자골프계를 넘어 세계골프계에 새로운 역사를 써가고 있다.
박인비는 8월1일부터 스코틀랜드에서 열리는 브리티시여자오픈에 출전한다.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면 역사적인 ‘캘린더 그랜드슬램(1년에 4대 메이저대회를 모두 우승하는 것)’을 달성하게 된다.
중요한 대회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피곤함을 무릅쓰고 귀국길에 나선 이유는 뭘까. 박인비는 “24일이 할아버지(박병준 씨)의 81번째 생신이다. 올해 초부터 잡혀 있던 계획이었고, 좋은 성적으로 할아버지를 만나게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오는 28일 출국한다. 편하게 쉬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 게다가 틈틈이 연습도 해야 한다. 박인비는 “엄마가 해주시는 보양식으로 기를 보충하겠다”며 “브리티시여자오픈에 많은 관심이 쏠린 만큼 준비를 잘해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다음은 박인비와의 일문일답.
-지난 5월보다 취재진이 5배로 많아졌는데.
▲이렇게 많은 환영 인파는 없었다. 내 인생에 새로운 경험이다. 더 좋은 성적으로 이런 일을 계속 만들고 싶다.
-2주 연속 성적이 좋지 않다.
▲US여자오픈 우승 이후 너무 많은 스케줄을 소화하다 보니 피곤함이 밀려왔다. 내 직업에 따라오는 일이라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퍼팅 스트로크가 달라져 지난주 수정을 했고, 효과를 보고 있다.
-그랜드 슬램 앞두고 있는데.
▲올 시즌 목표는 ‘올해의 선수상’이었다. 그 이상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 그래서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는 부담을 좀 덜고 싶다. 다만, 많은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현재 컨디션은.
▲US여자오픈 때가 내 컨디션의 90~100%였다. 지금은 80% 정도다. 전체적으로 날카로움이 떨어졌지만 크게 걱정하진 않는다. 이번 주 집에서 엄마가 만들어준 보양식을 먹으면서 기량을 끌어올리겠다.
-브리티시여자오픈 코스는 어떤가.
▲페어웨이가 넓어 경기하기는 편하다. 우승에 관건은 날씨다. 하지만 나는 강풍과 우천에 더 자신 있다. 기대하고 지켜봐 달라.
-쏟아지는 관심이 부담스럽지 않나.
▲US여자오픈에서 역대 최고의 부담을 느꼈다. 잘 이겨내 우승까지 했기 때문에 앞으로 대회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