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들은 20일(한국시간) 밀워키 브루어스와 원정경기 2회말 수비 때 머서가 상대 선수 카를로스 고메스(30·브루어스)의 슬라이딩에 걸려 왼쪽 다리를 다치는 사고를 당한 데 대해 마땅한 대안이 있느냐는 물음에 이 같이 답했다.
다만 허들은 강정호의 본격 유격수 입성에 기량적인 면을 떠나 유격수로서의 체력과 경기경험 등은 지켜봐야 될 부분이라고 선을 그었다.
◇ ‘자신 있는’ 강정호와 팀 움직임
강정호는 “한국에서 대부분을 유격수로 뛰었다”며 “유격수에서 3루수로 전향은 조금 힘들었으나 반대로 3루수에서 유격수로는 매우 편안함을 느낀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유격수가 어려운 게 사실이나 그동안의 경험적 측면에서는 훨씬 편하다는 뜻이다.
머서의 부상이 얼마나 지속될지 아직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파이어리츠 구단은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잘해주고 있는 3루수 브렌트 모럴(28·파이어리츠)을 일단 호출할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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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루수 조시 해리슨(28·파이어리츠)에 이은 머서의 부상으로 대형 내야수 보강 가능성이 현실화되고 있어서다.
앞서 해리슨이 왼쪽엄지 인대 파열로 최소 7주간 이탈하게 되면서 강정호에게 주전 3루수 자리가 주어졌을 때부터 닐 헌팅튼(46·파이어리츠) 단장은 23년만의 지구우승 꿈을 위한 전력강화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동안 다소 소극적이었던 헌팅튼의 움직임이 머서의 부상을 기점으로 매우 적극적으로 바뀔 계기를 맞았다.
◇ 조브리스트, 해적선에 오르면..
당장 이날 머서의 부상아웃 소식을 전한 피츠버그 유력지 ‘포스트-가젯’은 “트레이드 데드라인이 불과 11일 앞으로 바짝 다가온 가운데 파이어리츠 구단은 주전 2명이 빠진 내야에 도움을 줄 선수를 다른 곳에서 찾으려 할 것”이라면서 “수퍼 유틸리티(다용도) 플레이어의 대명사로 꼽히는 벤 조브리스트(34·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팀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브리스트는 파이어리츠뿐 아니라 워싱턴 내셔널스 등 여러 구단들에서 군침을 흘리고 있는 선수여서 아직은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헌팅튼 단장 역시 “트레이드 시장이 너무 조급하게 돌아가고 있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꼭 조브리스트가 아니라도 그에 맞먹는 수준급의 내야수가 영입될 가능성이 높아진 건 부인할 수 없게 됐다. 강정호 입장에서는 썩 달갑지만 않다.
해리슨과 머서의 부상이 장기간을 요하는 정도는 아니다. 새 얼굴의 가세로 한두 달 뒤 결과적으로 경쟁만 훨씬 더 치열해지는 경우의 수가 발생할 수 있다.
강정호는 ‘기회이자 위기’에 직면했다. 이 기회에 뭔가 확실한 모습을 보여야 할 입장이다. 그렇지 못하면 트레이드로 이름값 높은 내야수가 영입되고 해리슨-머서마저 돌아올 시 출전시간이 대폭 줄어드는 최악의 그림을 완전히 배제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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