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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많이 컸다” vs 김세영 “호랑이 새끼 키웠다”

조희찬 기자I 2016.11.24 17:56:21
KLPGA 팀(왼쪽)과 LPGA 팀(사진=연합뉴스)
[부산=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어색한 분위기 속에 “즐겁게 치겠다”며 수줍어하던 선수들이 얼마 안가 숨겨놓은 발톱을 드러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팀 선수들은 ‘설욕’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팀 선수들은 ‘2연승’을 외쳤다.

24일 부산 금정구 동래베네스트골프클럽(파72·6266야드)에서 ING생명 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원)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연말에 열리는 이벤트 대회. 모처럼 한자리에 모인 선수들이 오가는 대화 속에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양 팀 13명의 선수들은 대부분 이벤트 대회인만큼 “즐겁게 치겠다”고 수줍게 각오를 밝혔다. 예상 스코어를 말해달라는 질문에도 KLPGA 팀 주장 김해림(27·롯데)과 LPGA 팀 주장 지은희(30·한화)는 “잘 모르겠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질문이 계속되자 프로선수다운 자존심 대결이 펼쳐졌다. 이정민(24·BC카드)과 김세영(23·미래에셋)의 장타 대결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그러자 김세영이 “승부욕이 활활 불타오른다”며 시동을 걸었다. 이정민은 “(김)세영이가 많이 컸다”며 “옛날에는 더 작았다”고 응수했다. 김세영은 이에 질세라 “난 원래 컸다”며 “(이)정민 언니가 맨날 나를 키웠다고 하는데, 언니가 호랑이 새끼를 키웠다는 것을 알게 해주겠다”며 으름장을 놨다.

이번엔 KLPGA 팀에서 대응사격했다. 조정민(22·문영)이 상대 조 신지은(24·한화)-김효주(21·롯데) 조를 향해 “폭발시키겠다”고 도발했다. 그러자 신지은은 잠시 당황한 표정을 짓더니 “차갑게 잠재워주겠다”고 맞불을 놨다.

기자회견부터 뜨겁게 달궈진 이번 대회는 대한민국 여자 골프 스타간의 팀 대항전으로 KLPGA 선수 13명과 LPGA 선수 13명 등 총 26명의 선수가 참가해 총상금 10억원을 놓고 25일부터 사흘간 대결을 펼친다.

첫날 포볼(2인 1조로 각자 공을 쳐 좋은 점수를 팀 점수로 반영) 매치 6경기, 둘째 날(26일) 포섬(2인 1조로 공 1개를 번갈아 가며 치는 방식)매치 6경기, 마지막 날(27일) 1대 1 매치플레이 12경기를 펼친다. 매치에서 승리하면 승점 1점, 비기면 승점 0.5점을 얻는다. 지난해 열린 1회 대회에선 LPGA 투어 선수들이 14-10으로 승리했다.

다음은 각 팀 참가선수 명단 및 포볼 매치 대진표다.

LPGA 팀

박인비(28·KB금융그룹), 김세영(23·미래에셋), 양희영(27·PNS), 유소연(26·하나금융그룹), 이미림(26·NH투자증권), 김효주(21·롯데), 허미정(27·하나금융그룹), 신지은(24·한화), 지은희(30·한화), 최운정(26·볼빅), 박희영(29·하나금융그룹), 이미향(23·KB금융그룹), 백규정(21·CJ대한통운)

KLPGA 팀

고진영(21·넵스), 배선우(22·삼천리), 장수연(22·롯데), 조정민(22·문영), 이승현(25·NH투자증권), 김민선5(21·CJ오쇼핑), 김해림(27·롯데), 정희원(25·파인테크닉스), 오지현(20·KB금융그룹), 김지현(25·한화), 김지현2(25·롯데), 이정민(24·BC카드), 이정은6(20·토니모리)

25일 포볼 경기 대진표

▲1경기 LPGA 유소연-백규정 KLPGA 오지현-이정은6

▲2경기 LPGA 지은희-허미정 KLPGA 김해림-김민선5

▲3경기 LPGA 이미림-양희영 KLPGA 고진영-장수연

▲4경기 LPGA 박희영-최운정 KLPGA 이승현-배선우

▲5경기 LPGA 신지은-김효주 KLPGA 정희원-조정민

▲6경기 LPGA 김세영-이미향 KLPGA 이정민-김지현2

KLPGA 팀 주장 김해림(왼쪽), LPGA 팀 주장 지은희(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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