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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2승' 신재영 "슬라이더는 누구보다 자신있다"

이석무 기자I 2016.04.12 21:48:11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넥센과 KT의 경기에서 넥센 선발투수 신재영이 6회 교체되며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넥센 선발투수 신재영(27)이 시즌 두 번째 등판에서도 인상적인 호투로 팀에 값진 승리를 선물했다.

신재영은 1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kt와의 홈경기에 선발로나와 6.2이닝을 5피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막고 넥센의 5-2 승리를 견인했다.

지난 6일 대전 한화전에서도 선발로 나와 7이닝을 8피안타 3실점으로 막고 프로 데뷔 첫 승을 거둔데 이어 시즌 2승째다.

사이드암인 신재영은 1회부터 kt 강타선을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깔끔하게 출발했다. 2회초와 3회초에는 유한준과 이대형에게 각각 안타를 맞았지만 실점없이 잘 넘겼다. 4회초 역시 삼자범퇴. 5회초와 6회초도 각각 안타 1개씩 내줬지만 점수는 내주지 않았다.

7회초 김상현에게 솔로홈런을 맞고 무실점 행진이 막을 내렸지만 박수를 받기에 충분한 호투였다. 상대가 최근 방망이에 불붙은 kt임을 감안하면 더욱 빛나는 결과였다.

신재영은 전형적인 기교파 투수다. 불같은 강속구도 없다. 이날 최고구속은 겨우 137km였다. 구질도 빠른공과 슬라이더 두 가지 뿐이다. 전체 투구수 84개 가운데 80개가 빠른공과 슬라이더였다.

하지만 마치 타자앞에서 춤을 추듯 변화무쌍한 슬라이더에 kt 타자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kt 타자들은 신재영의 투구 스타일을 미리 대비하고 타석에 들어섰다. 하지만 알고도 공략하지 못했다. 워낙 제구가 완벽하게 이뤄졌기 때문이다. 사사구를 한 개도 내주지 않은 것은 물론 좌우 코너워크도 완벽했다.

신재영은 “저번 등판 보다 긴장이 덜 됐다. 1회 한 타자 상대하니까 던지기 편해졌다. 오늘 수비에서 많이 도와줬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포수 박동원과 얘기를 많이 나눴다. 지난 한화전에서 슬라이더 많이 던져서 오늘은 좌우 피칭 위주로 갔다. 몸쪽 제구가 특히 좋았다. 2스트라이크 이후에는 슬라이더를 던졌다. 슬라이더 만큼은 어느 정도 자신있다”고 덧붙였다.

신재영은 2011년 NC에 입단한 뒤 2013년 넥센으로 트레이드 됐지만 아직 신인 자격을 갖추고 있다. 시즌 2승째를 거두며 올시즌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신재영은 “지금 던지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 지금 분위기를 이어가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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