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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설빈 극적 동점골' 태극낭자, 亞최강 일본과 무승부

이석무 기자I 2016.03.02 21:47:09
2일 오후 일본 오사카 긴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한국 정설빈이 후반전 극적인 동점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여자축구가 극적인 무승부를 일궈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2일 일본 오사카 긴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차전 일본과 경기에서 정설빈(현대제철)의 동점골에 힘입어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최대 난적인 북한, 일본을 상대로 잇따라 무승부를 기록하며 올림픽 본선 진출의 희망을 이어갔다. 당초 3승2무를 목표로 했던 한국은 남은 호주, 중국, 베트남전을 모두 이길 경우 올림픽 진출 티켓을 거머쥘 가능성이 커졌다.

반면 1차전에서 호주에게 덜미를 잡힌 일본은 한국에게 마저 승리하지 못하면서 올림픽 본선 진출이 쉽지 않게 됐다.

한국과 일본의 역대 전적은 4승9무14패가 됐다. 한국은 최근 일본을 상대로 2연승을 거뒀지만 이날 연승을 이어가는데 실패했다. 역대 일본 원정경기 전적은 3무5패가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한국과 일본이 비교가 안된다. 한국은 18위인 반면 일본은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4위다. 하지만 태극낭자의 투지가 돋보였다.

한국은 전체적인 경기 내용에선 일본에게 밀렸다. 일본은 높은 볼점유율을 앞세워 경기를 지배했다. 전반 초반에는 일본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은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로 일본의 공세를 막아냈다. 오히려 빠른 역습으로 결정적인 찬스를 몇차례 만들기도 했다. 후반 초반에는 지소연이 페널티킥 기회를 잡았지만 일본 골키퍼에게 막혀 득점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경기를 잘 풀어가던 한국은 후반전 막판 실점을 내줘 어려운 상황에 몰렸다. 후반 39분 골키퍼 김정미의 실책으로 일본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김정미는 크로스를 처리하가 위해 골문을 비우고 나왔지만 결과적으로 실점의 빌미를 주고 말았다.

하지만 태극낭자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42분 극적인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장슬기의 크로스를 일본 골키퍼 후쿠모토 미호가 동료 수비수와 부딪히면서 제대로 잡지 못하고 떨어뜨렸다. 옆에 있던 정설빈이 이를 놓치지 않고 골문 안에 정확히 집어넣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비록 무승부였지만 한국으로선 승리나 다름없는 결과였다. 반면 일본 선수들은 종료 휘슬이 울리자 그대로 그라운드에 털썩 주저앉을 만큼 실망감이 역력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정설빈은 지난 북한전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한국 여자축구의 새로운 기둥으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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