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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서세원 유족 "사인 납득 못해… 피 토하는 심정으로 화장"

윤기백 기자I 2023.04.28 16:37:21

현지 경찰에 사인 규명 요청했지만
차일피일 미루다 결국 조사 불발돼

캄보디아 프놈펜에 차려진 故 서세원 빈소(사진=박현옥 아시아한인회총연합회 부회장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사망 사유를 쉽게 납득할 수 없다.”

故 서세원이 캄보디아 현지에서 당뇨병으로 인한 심정지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고인의 유가족은 이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故 서세원 유가족은 28일 공식입장을 내고 “우리 유가족은 4월 24일 캄보디아 현지 경찰로부터 故 서세원 씨가 당뇨병으로 인한 심정지로 사망하였다는 검안 결과가 기재된 사망 증명서를 교부 받았다”며 “그러나 여러 가지 정황상 사망 사유를 쉽게 납득할 수 없었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유가족은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수차례 재조사를 요청했지만, 현지 사정의 어려움으로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가족 측은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한국 대사관을 통해 캄보디아 경찰 측에 당시 현장에서 수거해 간 링거 등에 대한 성분 분석, 사건을 수사한 캄보디아 경찰 담당자 및 책임자와 면담 요청,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물품 반환, 수거 물품 리스트를 요청했다”며 “캄보디아 경찰 측은 한국 대사관을 통해 언제든지 수거 물품에 대하여 인계하겠다고 하였으면서도 요청할 때마다 매번 다른 이유를 들며 차일피일 미뤘다”고 털어놨다.

故 서세원 유가족과 서세원의 딸 서동주는 고인을 캄보디아 현지에서 화장하기로 결정했다. 故 서세원 유가족은 “고인이 안치되어 있던 캄보디아 지역 사원의 냉동 안치실은 여건이 너무나 열악했고, 운구를 위해 수반되는 절차 및 방법이 매우 복잡하여 짧게는 열흘, 길게는 한 달 이상 소요될 수밖에 없었다”며 “이러한 환경 속에서 우리 유가족은 시간이 갈수록 시신이 온전히 보존되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결국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고 의견을 모아 현지에서 화장을 진행했다. 이제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고인을 한국으로 모셔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동주도 별도 입장을 내고 “슬픔을 이루어 말할 수 없지만 가족들과 상의한 끝에 오늘(28일) 오후 캄보디아 현지에서 아버지를 화장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다만 한국에서의 장례 절차에 대해선 서동주와 故 서세원 유가족이 입장차를 보였다. 故 서세원 유가족 측은 “장례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에서 한국코미디언협회장으로 치러진다”고 알렸지만, 서동주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한국에서의 장례 절차는 가족들과 상의를 마친 뒤에 다시 말씀드리겠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서세원은 지난 20일 캄보디아 프놈펜 소재 한인병원에서 링거주사를 맞다가 심정지 상태에 빠졌고, 쇼크사로 끝내 숨을 거뒀다. 향년 67세. 그는 평소 당뇨를 지병으로 앓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015년 서정희와 이혼 후 2016년 23세 연하의 해금연주자 김모 씨와 재혼해 딸을 낳았다. 재혼한 아내 사이에서 낳은 딸은 현재 8세로 전해졌다. 서세원은 재혼한 아내와 함께 2020년 캄보디아로 넘어가 거주 중이었다.

1979년 데뷔한 서세원은 과거 ‘일요일 일요일 밤에’, ‘서세원쇼’ 등을 진행, 1990년대와 2000년대 초 대중에게 큰 인기를 끈 방송인이었다. 그는 개그맨, 영화감독, 제작자 등 다양한 활동을 병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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