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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젠고 꺾은 박정환 9단, 25개월 만에 새계대회 정상

이석무 기자I 2017.03.23 17:09:10
25개월만에 세계대회 정상에 오른 한국 바둑랭킹 1위 박정환 9단.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바둑 국내랭킹 1위인 박정환 9단이 25개월만에 세계대회 정상에 올랐다.

박정환 9단은 23일 일본 오사카 일본기원 관서총본부에서 열린 ‘월드바둑챔피언십’ 3국에서 중국의 미위팅 9단을 190수 만에 백 불계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창설된 월드바둑챔피언십은 인공지능이 참가하는 사상 첫 정식 대회다. 이번 대회에는 박정환 9단과 일본 랭킹 1위 이야마 유타 9단, 중국랭킹 2위 미위팅 9단에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인 딥젠고가 참가해 풀리그전으로 우승자를 가렸다.

박정환 9단은 1국에서 이야마 유타 9단을 207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둔데 이어 2국에서는 딥젠고에 347수 만에 흑 불계승을 따냈다.

미위팅 9단도 딥젠고와 이야마 유타 9단을 누르고 박정환 9단과 이날 마지막 승부를 벌였다. 하지만 결과는 박정환 9단의 완승이었다.

박정환 9단은 지난 2015년 2월 LG배 기왕전 우승 이후 약 2년 1개월만에 세계 정상에 올랐다. 2011년 후지쓰배 우승을 합하면 통산 3번째 세계대회 우승이다.

한국 바둑이 세계대회에서 우승한 것도 2016년 2월 강동윤의 LG배 제패 이후 처음이다. 박정환 9단은 이번 우승으로 40개월 연속 한국 바둑랭킹 1위 자리도 지켰다. 우승상금으로 3000만엔(약 3억260만원)이다.

앞서 열린 경기에선 딥젠고가 이야마 유타 9단을 235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일본판 알파고’라 불리는 딥젠고는 기존 일본의 바둑 프로그램 ‘젠’에 딥러닝 기술을 접목해 업그레이드했다. 박정환 9단과 미위팅 9단을 상대로는 끝내기에서 약점을 드러냈디. 하지만 이야마 유타 9단과의 대결에선 훨씬 안정된 대국을 펼쳐 정식대회 첫 승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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