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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PD "안정환 섭외? 강호동·차태현이 일등공신"

양승준 기자I 2015.04.24 14:52:10

"한 달 동안 유령처럼 따라다녀"
'축구판 미생' 예능 기획..유럽으로 전지훈련도 떠나

방송인 강호동과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안정환과 배우 차태현.
[이데일리 스타in 양승준 기자]“강호동·차태현 씨가 많이 도와줬어요, 하하하”

KBS2 새 예능 ‘청춘’ 연출을 맡은 최재형 PD는 전 국가대표 선수였던 안정환을 섭외하는 데 24일 “동료 연예인들의 덕도 봤다”고 했다.

최 PD는 ‘축구판 미생’을 콘셉트로 지난해부터 축구 예능프로그램을 기획하던 상황. ‘섭외 1순위’로 안정환을 생각해 접촉했으나 호응이 없었다. 이때 최 PD는 KBS2 ‘우리동네 예체능’ 녹화장을 찾아갔다. 안정환을 직접 만나 설득하기 위해서다. 최 PD와 안정환 둘 다 낯을 가리는 성격. 이때 두 사람 사이에 ‘다리’를 놔준 이들이 강호동과 차태현이다. 두 사람은 안정환과 ‘우리 동네 예체능’에 출연하고 있었고, 동시에 최 PD와도친분이 두터운 사이다.

특히 차태현은 술자리에서도 “최 PD 좋은 사람이야”라며 안정환에 바람(?)을 넣었다. 최 PD는 “차태현이 어떤 프로그램인 줄도 모르면서 도와줬다”며 웃었다.동료 연예인들이 윤활유를 칠해 준 자리에서 최 PD는 안정환과 단둘이 술잔을 기울이며 프로그램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렇게 안정환을 설득해, 한 달 만에 프로그램에 합류하겠다는 답을 받았다. 이때를 떠올리며 최 PD는 “정말 유령처럼 따라다녔다”며 웃었다.

최 PD는 왜 안정환을 ‘섭외 1순위’로 꼽았을까. 최 PD는 “안정환 선수 팬이었다”면서 “안정환은 지금은 리환이 아빠나 전직 축구선수로 불리고 있는데 한국 축구 사상 가장 뛰어난 기술의 경지에 오른 선수라고 생각한다”며 섭외 이유를 들려줬다.

KBS ‘해피선데이’코너였던 ‘날아라, 슛돌이’. 이를 기획한 최재형 PD가 새 축구 예능 ‘청춘’을 선보인다(사진 왼쪽=KBS).
‘청춘’은 프로 입단 기회를 놓친 아마추어 축구 선수들이 꿈을 좇는 과정을 담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김성근 감독이 이끌었던 국내 최초 독립 야구단인 고양 원더스의 축구판 콘셉트인 셈이다. 이 프로그램에서 안정환은 ‘청춘 FC’의 감독을 맡는다.

최 PD는 “이번 프로그램에서 안정환은 다른 예능에서와의 모습과는 많이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안정환은 한 달 전부터 촬영을 시작했다. 최 PD는 “촬영에 들어가면 안정환이 정말 자신감이 넘치는데다 재치 있는 말도 해 주위 스태프들의 반응이 좋다”며 웃었다.

최 PD는 “‘청춘’은 축구판 미생”이라고 설명했다. 높은 현실의 벽 앞에 좌절한 젊은이들에 두 번째 기회를 주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최 PD는 “모든 것들이 너무 일찍 결정돼 청춘의 날개가 꺾이는 현실에 희망을 주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며 “대표적인 분야가 축구라 이를 예능 프로그램 소재에 접목했다”고 말했다. 제작진과 안정환의 목표는 ‘제2의 이정협’ 발굴이다. 이정협은 슈틸리케 감독에 깜짝 발탁돼 국가대표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는 선수다.

예능 소재로 축구의 매력에 대해 최 PD는 “축구는 룰이 단순해 어떤 운동 경기보다 시청자들이 쉽게 즐길 수 있는 운동”이라며 “또 몸과 몸이 부딪히는 땀과 극한 상황을 견뎌야 하는 절박함이 새로운 재미를 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최 PD는 ‘청춘’의 프로그램 제작 방향을 논픽션 버라이어티로 잡았다. 최 PD는 “다큐멘터리처럼 찍어서 드라마 같은 이야기를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안정환 감독 체제의 ‘청춘’은 지원자 접수를 받은 뒤 오디션(트라이아웃)을 통해 선수들을 뽑는다. 구체적인 선발 인원은 확정되지 않았다. 안정환은 이들과 함께 유럽으로 전지훈련도 떠난다.

‘청춘’은 오는 6월 말 방송될 예정이다. 방송 3개월 전 사전 제작으로 만들어진다는 점이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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