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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아 "응원에 감사…연기 계속 할 것"(직격 인터뷰)

김윤지 기자I 2016.05.25 18:10:19
ZOO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정말 많은 분들이 응원을 해주셨어요. 고맙습니다.”

배우 정정아가 응원의 메시지에 고마움을 표했다.

정정아는 지난 24일 방송된 EBS ‘리얼극장 행복’에 아버지 정대근씨와 함께 출연했다.

‘리얼극장 행복’은 갈등을 하는 부녀의 모습과 화해 과정을 담았다. 정정아는 지난 2005년 KBS2 ‘도전 지구탐험대’ 촬영 당시 아나콘다에게 물리는 사고를 당했다. 이후 프로그램은 폐지됐고, 여파로 정정아는 오랫동안 방송 활동을 할 수 없었다. 정씨는 정정아에게 “그 프로그램으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이 생계를 꾸려 가는데 네가 없앴다”고 비난했고, 이 일은 정정아에게 상처가 됐다. 함께 떠난 여행에서 두 사람은 속마음을 털어놓았고, 결국 서로에 대한 이해의 문을 열기 시작했다.

이후 정정아의 안타까운 사연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며 포털사이트 검색어로 오르내렸다. 다음은 정정아와의 일문일답이다.

―방송 이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얼떨떨하다. 주변에서 연락 많이 받았다. 지인들은 아버지가 강경한 편인 건 알았지만, 그 정도인지 몰랐다고 하더라. SNS에도 많은 분들이 응원의 댓글을 남겨주셨다. 다만 아버지가 너무 심했다는 반응도 있는데, 전 연예인이라 괜찮지만, 아버지는 상처 받으실까 걱정된다.

―어떻게 출연했나.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가족이나 친구와 화해하는 프로그램이라고 들었다. 가부장적인 집안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아버지와 평소 이야기를 안 하는 건 아니었다. 다만 아나콘다 사건 이후 아버지랑 서먹해졌다. 그게 좀처럼 없어지지 않더라. 고민을 많이 했다. 방송도 방송이지만 아버지의 편견이 바뀌길 바라는 마음 하나로 방송을 결정했다.

―아직도 사건으로 인해 힘들어 하는 것 같았다.

ZOO엔터테인먼트 제공
△오래된 사건(아나콘다 사건)이지만, 스스로 그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던 부분도 있었다. 죄의식이 없어지지 않았다. 촬영하는 2주 내내 울었다. 사건 당시 사건에 대해서만 물어봤지,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물어본 사람은 없었다. (리얼극장 행복) 감독님께서 죄인이 아닌데 언제까지 그렇게 사냐고 했다. 아버지 생각도 들어보고 싶었다.

―촬영하면서 고민도 많았겠다.

△어찌 보면 나만 조용히 지내면 되는 걸 입 밖으로 내서 아버지가 상처를 받거나 노여움을 사는 건 아닌가 했다. 그런 마음에 후회했다가도, 이렇게 관계가 개선되면 좋겠다고 위안하기도 했다. 그런 감정이 반복됐다. 그래도 지금이 아니면 기회가 없을 것 같았다. 오랜만에 방송에 나오는데 예쁘게 나오면 좋겠다고 생각도 했지만, 정정아라는 사람 이야기 아닌가. 아나콘다 물린 정정아가 아니라 인간 정정아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에 있는 걸 다 토해냈던 것 같다.

―촬영 이후에도 아버지와는 잘 지내고 있나.

△아버지와 화해하기 전에는, 제 자신이 억울했다. 저에게 사과하라는 아버지가 납득이 안됐다. 이해해주지 않는 아버지가 속상했는데, 화해하고 나니까 생각이 달라졌다. 아버지가 나이 들고 힘이 없을 때 내 마음을 늦게 이야기 한 건 아닌가 싶어 죄송했다.

―아나콘다 사건 이후 방송일이 다 끊겼는데, 어떻게 지냈나. 방송에서는 액세서리를 팔기도 했다고.

△사건 당시 한참 방송을 할 때였다. 사건 이후 일이 다 사라졌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집안은 아니었지만, 제작진에 사과하라는 아버지의 뜻을 받아들이지 못했기 때문에 집에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그땐 액세서리 장사도 했다. 그 이후 아르바이트도 하고, 연기레슨도 하면서 유지해 가고 있다. 방송 쪽 일도 종종 하고 있다. 포기하지 않으면 실패하지 않는다고 유재석 선배가 해준 말이 있다. 끈을 놓지 않다보니까 그렇게 된 것 같다. 이런저런 이유로 캔들을 만들었는데 주변 반응이 좋아 사업자 등록을 하고 정식으로 떳떳하게 사업도 하고 있다.

―방송에 대한 뜻은 여전한가.

△당연하다. 데뷔 이후 늘 준비하고 있다. 써주지 않으실 뿐이다. 내달 웹드라마 촬영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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