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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수 사과한다던 '나를 돌아봐', 갑질논란 불거지자 긴급 결방(전문)

이정현 기자I 2015.08.21 15:11:02
배우 최민수.(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외주사 PD를 폭행한 배우 최민수가 출연 중인 KBS2 예능프로그램 ‘나를 돌아봐’가 사과 방송을 준비하던 중 긴급 결방을 결정했다. 비난 여론이 커지고 한국독립PD협회가 ‘갑질논란’을 제기한 지 두 시간여 만이다.

KBS는 ‘나를 돌아봐’ 방송 당일인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9일 촬영 현장에 있었던 최민수 씨의 불미스런 일로 논란을 일으킨 것에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며 “이와 관련하여 이번 주 ‘나를 돌아봐’ 방송은 결방을 결정하였습니다”라고 밝혔다. 최민수의 폭행 논란이 불거지고 난 다음 날인 20일 “방송을 통해 사과하겠다”고 알린 지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았다.

‘나를 돌아봐’ 제작진은 20일 최민수를 만나 방송에 사용할 사과 내용을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 고위 관계자가 “21일 방송을 통해 최민수가 사과할 것이다”라고 알리기도 했다.

상황은 하루 만에 급변했다. 한국독립PD협회는 21일 12시께 보도자료를 통해 성명서를 발표하고 외주사 PD를 폭행한 최민수와 KBS를 비판했다. 이들은 ‘나를 돌아봐’ 제작진이 발표한 사과문에 대해 “촬영현장에서 일어난 심각한 폭행 사건을 축소하고 은폐하려는 비상식적인 제작사와 KBS의 무책임한 태도, 가해자의 사과에 시청자들은 물론 독립PD, 방송 스태프들은 분노하고 있다”며 “특히 시청자의 수신료로 제작되는 KBS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가해자의 사과’가 적절한 해결이었는가 유감스럽다”고 주장했다.

‘최민수가 PD에게 사과하고 화해했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방송현장에서 일어나는 폭력 사건에 가해자와 피해자 간의 ‘원만한 합의’는 방송 제작환경의 갑질 문화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민수의 폭력에서 외주사에 대한 KBS의 갑질논란으로 번졌다.

이와 동시에 ‘나를 돌아봐’의 안이한 태도에 대한 시청자의 반대 여론도 커졌다. 일부 시청자들은 ‘나를 돌아봐’의 폐지를 주장하며 네티즌을 대상으로 청원에 나서기도 했다.

반대여론이 거센 가운데 갑질논란도 제기되자 ‘나를 돌아봐’ 측은 한 매체를 통해 “한국독립PD협회의 주장은 확인 과정을 거치지 않은 것이다”라며 “반박하는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나를 돌아봐’ 긴급 결방을 결정했다. 왜 하루 만에 사과방송에서 급선회하였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아래는 KBS 및 ‘나를 돌아봐’ 제작진이 21일 배포한 보도자료 전문.

KBS ‘나를 돌아봐’ 제작진입니다.

지난 19일 촬영 현장에 있었던 최민수씨의 불미스런 일로 논란을 일으킨 것에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제작진이 출연자 관리와 촬영 전반에 대해 통제를 해야 했음에도 이를 관리하지 못해 발생한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깊이 반성합니다.

이번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제작사 PD에게도 깊은 사과를 드립니다.

이와 관련하여 이번 주 ‘나를 돌아봐’ 방송은 결방을 결정하였습니다.

다시 한 번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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