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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후 10승1패' 오리온, 압도적 '1강'으로 자리잡나

이석무 기자I 2015.10.14 11:29:57
고양 오리온의 초반 독주를 이끌고 있는 외국인선수 애런 헤인즈. 사진=KBL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이제 겨우 2라운드 초반이지만 벌써부터 독주 체제를 구축한 모습이다.

오리온은 14일 현재 10승1패로 단독선두를 달리고 있다. 5연승을 두 번이나 기록했다. 지난달 27일 서울 삼성에게 81-82, 1점 차로 진게 유일하다.

프로농구 역사상 시즌 초반 11경기에서 10승을 거둔 것은 오리온이 다섯번째다. 오리온에 앞서 1999-2000시즌 대전 현대(현 전주 KCC), 2000-2001시즌 수원 삼성(현 서울 삼성), 2003-2004시즌 원주 TG삼보(현 원주 동부), 2011-2012시즌 원주 동부가 이같은 기록을 세웠다.

공교롭게도 오리온에 앞서 시즌 개막 후 10승1패를 기록한 팀들은 모두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정규리그 1위가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꼭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어찌됐건 오리온으로선 기분좋은 기록임에 틀림없다.

오리온은 시즌 개막 전부터 우승후보로 주목받았다.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짜임새있는 토종라인업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190cm대 중후반의 장신 포워드들이 풍부하다보니 제공권에서 앞선다.

문태종, 허일영이 외곽슛을 책임지고 이승현이 골밑 수비, 리바운드 등 궂은 일을 맡는다. 노장 김동욱은 패스와 경기 조율에 힘쓰는 등 선수간의 조화도 잘 어우러진다.

외국인선수 선발도 성공적이다. 지난 시즌까지 서울 SK에서 활약하다 유니폼을 갈아입은 애런 헤인즈는 올시즌 평균 27.0점 9.5리바운드 4.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오리온 돌풍을 앞장서 이끌고 있다. 단신 외국인선수 조 잭슨도 출전시간은 헤인즈보다 훨씬 적지만 기대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다.

부상 등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오리온의 상승세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일단 내년 1월에 최진수(26·203cm)가 제대한다. 최진수는 2m가 넘는 장신에 외곽슛 능력까지 갖춘 정상급 포워드다. 오리온의 포워드진을 더욱 강력하게 만들 재목이다.

정규리그 4라운드부터 외국인선수 동시 출전이 확대된다는 점도 오리온에게 호재다. 오리온은 외국인선수 2명이 3쿼터에 함께 뛸 수 있는 2라운드 들어 더욱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잭슨은 패스와 개인기가 능한 정통 포인트가드다. 골밑 결정력이 좋은 헤인즈와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더구나 4라운드부터 외국인선수 동시 출전이 2,3쿼터로 확대된다. 시즌을 치를수록 오리온의 강점은 더욱 뚜렷해질 가능성이 크다.

물론 오리온도 안심할 수만은 없다. 프로농구 정규리그는 변수가 많다. 외국인선수를 시즌 중 교체할 수 있고 시즌 도중 신인선수도 가세한다. 외부 변수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급추락을 경험할 수도 있다.

추일승 오리온 감독도 아직 조심스런 반응이다. 추 감독은 “연승을 이어가서 기쁘긴 한데 앞으로의 경기를 위해서라도 정리가 필요하다”며 “챔피언이 되기 위해선 아직 극복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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