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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 세계선수권 첫 메달...인천AG '금빛 청신호'

이석무 기자I 2014.09.24 16:00:01
손연재.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0·연세대)가 생애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리듬체조 역사를 다시 썼다.

손연재는 23일(이하 현지시간) 터키 이즈미르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2014 리듬체조 세계선수권대회 후프 결선에서 17.966점을 얻어 야나 쿠드랍체바(18.816점), 마르가리타 마문(18.450점·이상 러시아)에 이어 동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리듬체조 역사상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한 것은 손연재가 처음이다. 세계선수권대회는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하는 최고 권위 대회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따냈다는 것은 세계 최고의 실력을 갖췄다는 증명이나 다름없다.

특히 손연재가 이날 후프에서 받은 17.966점은 자신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기록한 개인 최고 점수다. 그만큼 실력이 최고조로 물올랐다는 의미다. 곧바로 열릴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의 전망을 더욱 밝게 하는 부분이다.

특히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심판들이 대부분 아시안게임에도 심판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들이 손연재의 기량을 높이 평가했다는 점은 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FIG 트위터 공식계정은 손연재의 후프 결선 연기에 대해 “매우 매우 우아하고 품격 있는 연기였다”면서 “아주 멋지고 훌륭하며 경이로운 마무리”였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손연재는 이어 펼쳐진 볼 결선에서도 17.733점으로 5위를 차지했다. 비록 메달은 놓쳤지만 볼 역시 18점에 육박하는 인상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동메달을 차지한 멜리티나 스타니우타(18.000점·벨라루스)에 겨우 0.267점 밖에 뒤지지 않았다.

반면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강력한 라이벌로 꼽히는 중국의 덩쎈유에는 손연재와의 수준 차이를 드러냈다, 볼에서 실수를 연발하며 43위(15.366점)에 그치며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손연재가 동메달을 딴 후프에선 결선에 올랐지만 17.583점으로 5위를 차지했다.

손연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처음으로 메달을 따게 돼서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면서 “하지만 아직 끝이 아니기 때문에 아시안게임 때까지 끝까지 집중해서 좋은 성적으로 마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손연재는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치는 대로 귀국해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한다. 인천아시안게임 리듬체조는 10월 1일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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