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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2014]주장 구자철 "선수들 보이지않는 중압감 컸다"

이석무 기자I 2014.06.27 08:53:06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구자철. 사진=뉴시스
[상파울루=이데일리 이석무 기자] 한국이 1무2패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를 마친 뒤 주장 구자철(마인츠)가 진한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구자철은 27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H조 최종전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0-1로 패한 뒤 가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이런 큰 대회를 준비하는데 있어 중압감을 감내하는 경험이 부족했다. 이번 대회로 인해 선수들이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구자철은 “월드컵이라는 큰 대회에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습들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국민들이 얼마나 기대하는지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더 노력하려고 했다. 밖에서 보이는 것 보다는 보이지 않는 것에서 선수들이 정말로 중압감을 많이 받았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봤다. 끝까지 이겨내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고 털어놓았다.

대회를 마치고 가장 아쉬운 부분에 대해 묻자 구자철은 “한도 끝도 없다. 승리를 위해 참아왔는데 결과가 아쉬웠다”며 “선수들이 분명히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노력을 안한 것은 아니다. 여러모로 어쩔 수 없다”고 답했다.

1년이라는 준비 기간이 짧지 않았냐는 질문에 대해선 “팀이 하나로 뭉쳐지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고 인정했다.

그는 “우리가 예선부터 어려움을 같이 이겨내면서 더 알고, 느끼는 시간이 길었다면 확실히 단단한 팀이 됐을 것이다. 월드컵 앞에 모여서 우리의 팀을 만들기에는 외적으로 받는 압박감, 스트레스가 많았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구자철은 체력적인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은 동의하지 않았다. 구자철은 “선수들은 경기장 안에서 90분을 다 쏟았다. 얼마만큼 정말 완벽하게 준비했는지는 경기장 안에서 다 보여줬다. 우리는 그걸 믿고 훈련했다”고 말했다.

박주영 문제가 대표팀 내에서 지나치게 부각됐다는 아쉬움도 토로했다. 그는 “경기하기 전에도 그렇고 월드컵 기간 내내도 그렇고 아마 가장 힘들었을 사람이 주영이형 본인이다. 누구보다 노력을 많이 했다. 주영이형이 이번 월드컵에서 팀을 위해 골도 넣고 그러길 바랐는데 그 부분이 굉장히 아쉽다. 하지만 옆에서 본 사람으로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구자철은 “돌이켜보면 모든 게 쉽지는 않았다. 선수들의 개개인 책임이 컸다고 본다. 소속팀에서 시즌을 마칠 때까지 계속 체력을 끌어올리고 미리 준비했어야 했는데 모든 선수가 부족했다”며 “다른 생각으로는 머리가 몸을 지배하는 것을 느낀다”며 “정신적으로 지쳐있었던게 사실이다”고 솔직히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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