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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진 "'삼시세끼' 작품이나 다름없어…'럭키' 손해 안봤으면"(인터뷰)

박미애 기자I 2016.10.05 16:17:54
유해진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유해진의 합류 소식은 그렇게 반가울 수 없었다. 당초 tvN ‘삼시세끼’ 고창편(2016년 7월1일~9월16일) 출연진 명단에 그의 이름은 없었다. ‘삼시세끼’ 어촌편 지난 시즌(2015년 1월23일~3월20일, 2015년 10월9~12월11일)을 통해 유해진의 소탈한 매력에 푹 빠졌던 시청자들은 못내 아쉬웠다. 유해진의 빈자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시청자들의 바람이 통했을까. 고창편 첫 촬영을 시작한 그 이튿날 유해진은 촬영장에 나타났다. 극적인 합류였다.

5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럭키’(감독 이계벽) 개봉을 앞두고 만난 유해진은 “좋은 추억을 선물해준 (영화처럼) 작품이나 다름 없다”며 ‘삼시세끼’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영화계에서는 정평이 난 배우지만 유해진은 ‘삼시세끼’ 덕에 대중에게 친숙한 배우가 됐다. 억지 웃음 없는 예능 속 꾸밈 없는 한 배우의 말과 행동, 생각이 허례허식에 지친 현대인들의 마음을 달래주며 힐링이 됐다. 볼수록 빠져드는 출구 없는 매력에 유해진은 ‘아재파탈’의 대표 격이 됐다.

“‘삼시세끼’를 예능으로 생각하지 않아요. 저한테는 ‘반 다큐’나 다름없죠. 교육방송은 아니니까 어느 정도 재미가 있어야 하겠지만 ‘삼시세끼’는 오히려 예능을 한다는 사실을 잊게 해주는 프로그램입니다. 그래서 마음이 편하고 행동도 편해지고 그러는 사이에 자신도 모르게 까불게 되는 것 같아요.”

‘삼시세끼’가 일반적인 예능과 다르다고 하더라도 예능에서 덧씌우는 이미지에 걱정이 전혀 없을 수는 없다. 유해진은 배우로서 더 부담감을 느끼고 더 책임감을 느낀다고 얘기했다. ‘럭키’는 그의 원톱 주연으로 어깨가 더 무겁다. ‘럭키’는 순제작비 40억원, 손익분기점이 180만명이다.

“흥행은 제 의지대로 되는 일이 아니지만 영화 한 편에 많은 분들의 노고가 담겨 있습니다. 관객수가 영화의 모든 것을 대변하는 것을 아니지만 손익분기점은 넘었으면 좋겠다 싶어요. 손해를 보지 않고 조금만 웃을 수 있는 정도면 더 바랄 것도 없죠.”

원톱 주연인데 게다가 코미디 영화다. 다양한 관객의 입맛을 맞추는데 코미디 영화만큼 어려운 장르가 없다. 쉽지 않은 장르지만 ‘잘 만들면 재미있는 영화가 나올 것 같았다’는 그의 말에서 자신감도 느껴졌다.

“재미에는 여러 가지가 있잖아요. 코믹해서 재미있고 감동이 있어서 또 볼거리가 있어서 재미가 있기도 해요. 이 영화가 단순히 웃기려고만 한 영화였다면 안 했을 겁니다. 웃음 속에 메시지가 있는데 그 메시지를 강요하지 않은 점에 끌렸죠.”

‘럭키’는 실력 좋은 킬러가 목욕탕에서 일어난 사고로 기억상실증에 걸리면서 무명배우와 인생이 뒤바뀌는 내용의 영화다. 유해진은 킬러와 무명배우, 액션과 코미디를 넘나드며 매력을 한껏 발산했다. 오는 1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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