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제2의 류현진(27·LA다저스)’을 꿈꾸던 김광현(26·SK와이번스)을 최고액 200만달러(약 22억원)에 포스팅(비공개입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파드레스는 이후 괄목할 만한 행보를 보이며 트레이드 시장에서 ‘외야수 맷 켐프(30)-저스틴 업튼(27)-윌 마이어스(24), 포수 데릭 노리스(25), 3루수 윌 미들브룩스(26), 투수 브랜든 마우러(24)’ 등을 끌어 모았다.
급기야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투수 최대어 3인방이던 제임스 쉴스(33)마저 영입하면서 대미를 멋지게 장식했다. 더불어 FA시장에서 ‘투수 브랜든 머로우(30), 내야수 클린트 바머스(35)’를 품에 안는데도 성공했다.
이로써 파드레스는 2년 연속 지구우승에 빛나는 ‘공룡’ 다저스와 한번 해볼 만해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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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오프시즌의 승자가 반드시 시즌 승자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걸 역사가 얘기해주고 있다고 ESPN의 칼럼니스트인 데이비드 쇼엔필드는 11일(한국시간) 지적했다.
쇼엔필드는 “2-1 판정승 정도로 전문가들이 잘했다는 데 의견을 모으지만 ‘켐프, 업튼, 쉴스’ 같은 올스타 선수를 대거 끌어 모았음에도 불안요소가 내재하는 건 분명하다”고 꼬집었다.
지난해 워낙에 약했던 공격력 강화에만 매달렸던 나머지 포수 포지션을 비롯한 내야 수비력이 급격히 약해졌다는 분석이 잇따른다.
쇼엔필드는 “오프시즌 승자는 오프시즌 승자일 뿐”이라며 “마이애미 말린스가 ‘호세 레이예스(31·토론토 블루제이스), 마크 벌리(35·블루제이스), 히스 벨(37·워싱턴 내셔널스)’ 등을 한꺼번에 데려가 웃었을 때와 블루제이스가 ‘레이예스, 벌리, R.A. 디키(40·블루제이스), 조시 존슨(30·샌디에고 파드레스)’을 품에 안았을 때를 기억하라”고 충고했다.
이어 “지난 오프시즌만 해도 텍사스 레인저스가 추신수(32·레인저스)와 프린스 필더(30·레인저스)를 얻었을 때 모두가 흥분하지 않았는가”라고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최악의 경우 작년 레인저스가 올해 파드레스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추신수-필더의 합류로 당시 제기됐던 공격력 문제를 말끔히 해결하고 월드시리즈(WS)로 되돌아갈 꿈에 부풀어있던 레인저스는 선수단을 휘몰아친 예기치 못한 부상악령 등의 악재를 극복하지 못한 채 우승은커녕 지구 최하위로 떨어지는 수모를 겪었다.
이처럼 근래 스토브리그를 뒤흔들었던 일련의 사건들이 무조건적인 성공을 보장하지 않았다는 걸 에둘렀다.
쇼엔필드는 “다만 모든 이들은 파드레스의 대대적인 전력보강이 지난 몇 년보다는 훨씬 흥미로워진 기대감을 갖게 한다는 데는 전원 동의한다”며 과감한 투자에 따른 흥행몰이와 시즌 성공은 별개임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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