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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한 송성문은 팀이 1-2로 끌려가던 4회 2사 2루 기회에서 역전 투런포를 터뜨렸다. 상대 선발 웨스 벤자민이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 넣은 4구째 슬라이더를 공략했고, 타구는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비거리 115m 홈런포가 됐다. 3-2로 앞선 키움이 5회 추가점을 낸 뒤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이 홈런은 이날의 결승타가 됐다.
경기가 끝난 뒤 송성문은 “무사 2루에서 연속 삼진을 당해서 제가 거기서 못 치면 분위기 kt로 넘어갈 것 같았다”면서 “불리한 카운트에서 중심에 맞추자는 생각으로 타석에 임했는데 실투가 들어와서 운 좋게 홈런이 됐다”고 돌이켰다. 이어 “맞는 순간엔 몰랐는데 두 세 발짝 뛰고서는 잘 맞은 느낌이 들어서 홈런을 직감했다”고 덧붙였다.
사실 송성문은 단기전 큰 무대에서 더 강한 타자다.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21경기에서의 타율이 0.426(61타수 26안타)에 육박한다. 앞서 송성문은 지난 1차전에서도 8회 결승타를 때려내며 팀의 8-4 승리를 견인해 데일리 MVP의 영예를 안은 바 있다. 5차전에서는 올해 가을 첫 홈런을 신고해 포스트시즌 통산 홈런을 3개까지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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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키움은 오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정규시즌 3위 LG 트윈스를 상대한다. 송성문은 “많은 사람들이 LG가 더 유리하다고 말하지만, 준PO를 앞두고도 KT가 낫다는 평가가 많이 나왔다”면서 “준PO에서 이겼으니 LG를 상대로도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PO에서는 ‘가을사나이’가 여러명이었으면 아주 좋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