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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브로커' 제75회 칸 경쟁 부문 초청 쾌거[종합]

김보영 기자I 2022.04.14 18:56:31

'오겜' 이정재도 호명

(왼쪽부터) 박찬욱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 총 두 편의 한국영화가 올해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받았다. 특히 올해 칸 영화제는 코로나19로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등 고충을 겪다 2년 만에 5월 정상 개막하는 만큼 그 의미가 뜻깊다. 박찬욱, 고레에다 히로카즈 두 거장이 한국 영화 및 배우들의 매력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칸 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14일 오후(한국시간) 이번 제75회 영화제에서 상영될 공식 초청작 리스트를 발표했다. 조직위는 이날 황금종려상 트로피를 두고 각축전을 벌일 경쟁 부문과 함께 비경쟁 부문인 주목할 만한 시선, 미드나잇 스크리닝, 비평가 주간, 감독 주간 등에 포함된 영화들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날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는 55개 출품작 중 18개 작품만 선정하는 경쟁 부문의 공식 초청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쾌거를 이뤘다.

‘오징어 게임’으로 글로벌 배우로 거듭난 이정재의 첫 감독 데뷔작 ‘헌트’는 비경쟁 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 섹션에 초청됐다.

지난해 칸 국제영화제에서는 한국 영화가 경쟁 부문에 한 편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올해는 박찬욱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두 감독이 경쟁 부문 초청작 명단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끈다.

지난해 열린 제74회 칸국제영화제에선 한재림 감독의 ‘비상선언’과 홍상수 감독의 ‘당신 얼굴 앞에서’ 두 편의 영화가 공식 초청작에 이름을 올렸지만, 경쟁 부문엔 진출하지 못했다.

공식 발표 이전부터 한국 영화의 초청 여부는 국내는 물론 외신들까지 주목할 정도로 관심사였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후 K무비를 향한 세계의 주목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버라이어티, 스크린데일리를 비롯한 다수의 외신들은 일찍이 박찬욱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두 거장의 작품이 올해 경쟁 부문 초청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찬욱 감독이 2016년 ‘아가씨’ 이후 6년 만에 내놓는 신작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 분)를 만난 뒤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박해일, 탕웨이와 함께 고경표, 박용우 등이 출연한다.

박찬욱 감독은 이미 ‘칸이 사랑하는 감독’으로 업계에 알려져 있을 정도로 칸 국제영화제와 인연이 깊다. 그는 영화 ‘올드보이’를 통해 제57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박쥐’로 제62회 칸 영화제에서도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영화 ‘아가씨’로 2017년 열린 제70회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기도 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는 아이를 키울 수 없는 사람이 익명으로 아기를 두고 갈 수 있게 마련된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역시 칸 영화제의 단골손님이다. 그는 영화 ‘디스턴스’ ‘아무도 모른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바닷마을 다이어리‘로 경쟁 부문에만 다섯 번 초청된 일본의 대표 영화 거장이다. 그가 첫 연출에 도전한 한국 영화 신작 ’브로커‘에 대한 관심이 유독 큰 이유다. 여기에 ’기생충‘의 주역인 송강호를 비롯해 강동원, 배두나, 이지은(아이유) 등 한국의 톱배우들로 구성된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도 관전 포인트다.

한편 1946년 설립된 칸 영화제는 베니스국제영화제, 베를린국제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영화계 세계 최고의 이벤트다. 매년 5월에 열리는 칸 영화제는 코로나19로 2년간 타격을 크게 받다 올해 정상 개막으로 화려히 부활했다. 2020년에는 팬데믹 대유행으로 오프라인 행사 개최를 포기하고 공식 초청작만 발표했으며, 지난해에는 영화제 일정을 연기해 7월에 개막한 바 있다. 한편 제75회 칸 영화제는 내달 17일부터 28일까지 프랑스 칸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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