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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국민영미' 김영미가 이름 개명할뻔한 사연

이석무 기자I 2018.02.25 14:36:19
25일 강원도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올림픽 여자 컬링 스웨덴과 결승을 마친 한국팀 김영미가 관중에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릉=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영미’가 된 여자 컬링 대표팀의 김영미(27·경북체육회가 아이러니하게도 이름이 촌스러워 개명까지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김영미는 25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결승전에서 스웨덴에 3-8로 패해 은메달을 획득한 뒤 인터뷰에서 이름에 대한 뒷얘기를 소개했다.

김영미는 한자로 ‘꽃 영(榮)자’, ‘아름다울 미(美) 자’를 사용한다. 그는 “영미라는 이름은 할아버지가 지어주신 것”이라며 “옛사람들이 쓰는 이름 같아 마음에 들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순우리말의 현대적인 이름으로 개명하고 싶었는데, 이제는 그럴 생각이 없다. 할아버지가 지어주신 이름을 자랑스럽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미는 이번 올림픽을 통해 ‘국민영미’라는 영광스런 별명을 얻었다. 스킵(주장) 김은정이 스톤을 밀어넣은 뒤 여러 작전을 지시하면서 영미의 이름을 자주 외쳤기 때문이다.

특히 억양과 톤, 반복 정도에 따라 작전이 바뀌다보니 ‘영미’라는 이름이 더욱 강한 인상을 남겼다. 심지어 ‘영미 단어 설명서’까지 인터넷에 돌 정도다.

반면 김영미가 이름을 바꿀 생각을 접어다면 스킵 김은정(27·경북체육회은 반대로 개명을 고민하고 있다. 이름에 ‘은’자가 들어가 계속 은메달에 그치는 것 아닌가해서다.

김은정은 기자회견에서 “내 이름이 김‘은’정이라 결승에서 많이 지는 것 같다는 우스개 소리를 많이 듣는다”며 “금메달을 따려면 이제 “김‘금’정으로 바꿔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선수들은 그동안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겪었던 시련들을 떠올리며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김민정 감독은 “경제적인 것뿐만 아니라 가치적인 문제로도 힘든 부분이 있었다”면서 “후배들은 합리적이고 공정한 시스템에서 컬링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스킵 김은정 역시 “마음 놓고 컬링 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면 좋겠다”며 “선수들을 괴롭히는 사람이 있어서 힘들었다. 인기와 관심이 많아지면 안 좋은 일은 일어나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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