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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달 2014' 아니다..'유나의 거리'엔 새로움이 넘친다

강민정 기자I 2014.05.14 15:33:15
배우 임태우 감독과 출연배우들이 14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JTBC 월화특별기획 ‘유나의 거리’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김정욱기자)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서울의 달’과의 비교, 부담스럽진 않을까요.”

종합편성채널 JTBC 새 월화극 ‘유나의 거리’에 꼬리표처럼 붙은 질문이다. ‘유나의 거리’는 1990년대 공전의 히트를 기록, 아직도 우리나라 국민의 마음 속에 여운을 남기고 있는 드라마 ‘서울의 달’의 여성 버전이라 홍보돼 왔다. 당시 주연을 맡은 배우 한석규와 ‘유나의 거리’의 주연인 배우 김옥빈이 시대를 초월해 한 곳에서 마주하는 듯한 예고 영상이 공개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임태우 PD는 14일 오후 2시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서울의 달’에 대한 비교 질문에 말문을 열었다. 임태우 PD는 “기획단계에서부터 이런 질문을 받을 거라 예상했다. 워낙 사랑을 많이 받은 드라마고 나도 마음 속 깊이 간직하고 있는 드라마라 부담과 함께 도전 욕망을 불러 일으켰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부 인생을 다루고 주인공이 차갑고 이기적인 세상에 반항하고 도전한다는 측면에서 ‘서울의 달’과 닮은 부분이 있다. 새로운 갈등과 희망을 가지고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실제로는 새로운 드라마라는 마음으로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태우 PD가 밝힌 ‘유나의 거리’만의 강점은 김운경 작가의 인간애에 있다. ‘서울의 달’ 대본을 쓰기도 했던 김운경 작가이고 전작인 ‘짝패’에서 임태우 PD와 호흡을 맞춰 웰메이드 한편을 완성한 저력이 있어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임 PD는 “요즘 바로 옆집에 사는 사람들도 인사를 나누기 불편해하는 각박한 세상이다. 우리 드라마는 소매치기, 전직 조폭, 꽃뱀, 일용직 노동자. 세상의 ‘삼류’라 이름 짓는 그런 분들을 모셨다. 사람들은 비웃고 우습게 보는 인생이지만 그들만의 뜨거운 삶을 보여주면 시청자들도 공감하고 자신의 모습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불편한 이웃, 낯선 타인에 대한 연구를 하는 작품이 될 거다”고 자신을 드러냈다.

김운경 작가에 대한 믿음은 역시 깊었다. 임 PD는 “김운경 작가는 어눌한 인생 속에서도 웃음과 눈물을 정확하게 그리고 예리하게 포착해내난 분이다. 어떤 드라마 보다도 뜨겁고 재미있는 드라마가 될 거다”면서 “김운경 작가는 사람의 진심을 전하는데 탁월한 분이다. 인간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드라마를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거다. 한바탕 웃음이 아닌 진실한 용기와 눈물을 담아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나의 거리’
‘유나의 거리’는 지난 2011년 MBC 드라마 ‘짝패’로 따뜻한 사극의 매력을 안방극장에 전해줬던 임태우 PD와 김운경 작가가 다시 만난 작품이다. 이번 드라마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드라마 ‘서울의 달’의 여성판이라 불리는 화제작으로 이번에도 임태우-김운경 콤비가 훈훈한 감동을 안겨줄 예정이다. 소매치기 집단이라는 독특한 캐릭터 설정을 바탕으로 한 지붕 아래 살아가는 이웃들의 이야기와 사랑을 골자로 한다. 배우 김옥빈과 이희준을 필두로 신소율, 아내상, 이문식, 김희정, 조희봉, 서유정, 정종준, 강신효가 출연한다.

‘밀회’ 후속으로 19일 첫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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