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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작고한 고(故) 김인문은 누구?

김영환 기자I 2011.04.25 19:54:47
▲ 김인문
[이데일리 SPN 김영환 기자] 25일 작고한 배우 고(故) 김인문은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연기자였다.

지난 1967년 TBC 특채 탤런트로 데뷔해 43년이 넘는 세월 동안 무려 아흔 세 차례나 각종 영화 드라마 뮤지컬 등에 주조연으로 나선 까닭이다.

1939년 생인 고인은 경기도 김포에서 출생해 동국대학교에서 농업학을 전공하고 고향 면사무소에 근무했다. 그러다 1963년 배우의 꿈을 이루기 위해 상경해 1967년 TBC 특채로 뽑히면서 꿈을 이뤘다.

김인문은 1967년 영화 `맨발의 영광`으로 데뷔하면서 본격적인 배우의 길에 들어섰다. 이후 `엄마 없는 하늘 아래`(1977) `물보라`(1980) `바람 불어 좋은 날`(1980) `비 오는 날의 수채화`(1990) 등의 작품에서 주조연급으로 활약했다.

말년에 들어서는 TV 드라마에도 얼굴을 비추며 시청자들에게 푸근한 인상을 심어줬다. 특히 `대추 나무 사랑 걸렸네`(1990~2007)에서는 동료 배우 전원주와 환상의 호흡을 보이기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고인은 2000년대 들어서도 1년에 2~3작품씩 출연하며 왕성한 연기욕을 보였다. 그러나 2005년 중풍으로 쓰러지면서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8개월 간의 입원 생활을 거쳤지만 퇴원 후 꾸준히 재활 치료를 통해 건강을 회복하고 노장의 연기혼을 다시금 선보였다.

특히 2010년 영화 `독 짓는 늙은이`를 통해 마지막 연기혼을 불살랐다. 김인문은 지난해 3월 열린 영화 제작발표회에 뇌경색 투병 중임에도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등 투혼을 보였다. 그러나 병색이 완연하며 끝내 이 작품을 완성시키지는 못했다.

한편 고인은 25일 오후 6시34분 입원 중이던 경기도 고양시 일산 동국대병원에서 지병으로 숨을 거뒀다. 향년 72세. 뇌졸중과 방광암으로 투병생활을 해왔으며 이날 호흡이 가빠진 뒤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유족으로는 아내와 두 아들이 있다.

고인의 장례식장은 서울 신촌 연대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될 예정이다. 발인과 장지는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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