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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지는 2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도리화가’(감독 이종필) 제작보고회에서 부담감을 고백했다.
스크린은 3년 만에 복귀다. 전작은 그녀를 ‘국민 첫사랑’ ‘첫사랑의 아이콘’이라 이름 붙인 ‘건축학개론’. 그녀의 차기작에 세간의 관심이 쏠렸고,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었다. 그 속에서 결정한 영화가 조선 최초 여류 명창의 이야기를 그린 ‘도리화가’다.
‘도리화가’는 진채선이라는 인물에 관한 이야기다. 배우가 인물을 완벽히 재현해내고 못 해내고에 따라서 작품의 완성도가 갈린다.
배수지는 진채선이 되기 위해 하얀 얼굴부터 지워냈다. 숯칠한 자신의 얼굴에 “못 봐주겠더라”며 아무도 자신을 알아보지 못했다고 말하면서 호탕한 웃음을 지었다. 그녀는 얼굴을 가맣게 만들고 남장에 사투리를 구사하며 촬영에 임했다.
판소리는 명창에게 1년간 교육을 받았다. 자신감도 부족했고 실존 인물에 판소리까지 익혀야 해 부담감이 컸지만 진채선이 소리에 눈을 떠 명창이 되기까지 과정이, 배수지가 걸그룹 미쓰에이로 데뷔하면서 느낀 경험, 감정과 통하는 데가 있었다. 그녀는 “가수를 준비하면서 연습실에 혼자 있을 때가 많았다. 느는 것을 느낄 때에는 기뻤지만 연습을 많이 해도 늘지 않을 때에는 한계를 느끼고 혼자서 울기도 많이 울었다. 촬영하면서 연습생 때 겪었던 것들이 생각 많이 났다“고 말했다.
류승룡은 ‘도리화가’로 배수지와 처음 호흡을 맞췄다. 그는 “배수지가 ‘건축학개론’ 이후에 이렇게 힘든 작품을 할까 생각했는데 흔쾌히 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똑똑한 친구구나 생각했다”며 “새하얀 도화지에 수묵화를 그리듯이 흡수력이 빠르더라. 판소리를 할 때에는 정말 노래를 잘했다. 진채선처럼 심지 곧고 도전정신이 있고 자유로움이 있는 친구다”고 치켜세웠다.
배수지는 “처음에는 정말 자신이 없었다. 선생님과 선배님들이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칭찬을 많이 해줬다. 그래서 더 열심히 연습했던 것 같다”며 주위의 도움으로 촬영을 끝까지 잘 마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도리화가’는 여성이 판소리를 할 수 없었던 조선 말기, 운명을 거슬러 소리의 꿈을 꾼 조선 최초의 여류 소리꾼 진채선과 그녀를 키워낸 스승 신재효의 숨은 이야기를 그렸다. 배수지가 진채선, 류승룡이 신재효를 연기했다. 내달 2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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