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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 김태호PD “늘 아이템 고민, ‘이대로 끝났으면’ 싶기도”

김윤지 기자I 2018.03.30 15:46:37
사진=MBC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김태호 PD가 ‘무한도전’과 함께 한 지난 13년을 돌아봤다.

김태호 PD는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본사에서 열린 MBC ‘무한도전’ 종영 기자간담회에서 “아쉬운 게 더 많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기대 보다 칭찬을 많이 받은 특집들이 있다. 가요제나 배달의 무도, 역사 특집으로 호평을 받았을 땐 ‘이번 주가 마지막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만큼 다음주가 두려웠다. 시스템적으로 보완됐으면 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올해 토토가도 그렇고 큰 특집을 하고 나면 제작진들도 소진된다. 그 다음주 특집이 너무 힘들더라. 항상 큰 특집을 준비하면서 저희에게 칭찬해주는 글보다 그 다음 방송이 두려웠다”고 말했다.

프로레슬링 특집도 그중 하나였다. 그는 “그때 이대로 무한도전이 끝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가요제나 못친소 때도 그랬다”면서 “그래서 영동 고속도로 가요제를 하면서 배달의 무도를 동시에 진행했다. 전략적으로 가요제 끝나면 힘들 것 같아서 힘들지만 동시에 하자고 마음 먹었다. 그랬더니 나중에 공허함이 2배로 오더라. 그런 것들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아쉬웠던 특집으로 여섯개의 시선과 좀비 특집을 꼽았다. 그는 “초창기 때 잘한다 잘한다고 할때 저희가 겉멋이 들어 좀비 특집을 했다”면서 “그는 멤버들에게 디테일하게 심리적으로 설명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후회가 있다. 어제 종방연에서도 이야기가 나왔다. 박명수씨가 그건 제작진 잘못이라고 말하더라. 자기에게 충분히 설명도 안해줬다, 지금 같은 특집을 해도 사다리를 밀었을 것이라고 했다. 하나하나 저에게 재미있고 좋은 기억이었다”고 말했다.

2006년부터 ‘무한도전’을 이끌어온 김 PD는 오는 31일 방송을 끝으로 잠정 휴업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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