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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50주년' 조용필 "하모니카가 음악 인생의 시작"

김은구 기자I 2018.04.11 17:43:52
조용필(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농촌 마을에 살던 5~6세의 사내 아이는 어디선가 들려오는 하모니카 소리에 매료됐다. 동네 아저씨가 불고 있는 하모니카에 궁금증이 생겨 아버지에게 사달라고 졸랐다. 그렇게 손에 쥔 하모니카가 그의 인생을 결정했다.

‘가왕’ 조용필은 1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가진 데뷔 5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음악을 처음 접했을 때의 일화를 이 같이 소개했다. 당시 하모니카 소리는 자신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다고 했다. 아버지가 사준 하모니카로 ‘푸른 하늘 은하수~’로 시작하는 ‘반달’ 등 동요를 분 게 음악과 첫 인연이었다고 했다. 이후 축음기로 가요를 접했고 라디오를 통해 팝을 알게 됐다. 서울에 와서 형이 치던 통기타를 받아서 배웠다.

“처음에는 취미로만 음악을 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갈수록 빠져들더라고요.”

친구들과 합주를 하고 그룹까지 결성을 했다. 미8군 공연에 엑스트라로 나와보라는 제안을 받고 가서 기타를 쳤다. 그게 조용필이 1968년 12월. 조용필이 기억하는 제대로 된 데뷔였다. 조용필은 “당시 음악을 하며 큰 매력을 느꼈다. ‘나는 음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후 1976년 ‘돌아와요 부산항에’가 히트를 했고 1980년에는 ‘창밖의 여자’가 수록된 1집이 국내 첫 밀리언 셀러를 기록하며 ‘가왕’의 본격적인 행보가 시작됐다. 이후 조용필은 팝 발라드(‘그 겨울의 찻집’)와 포크(‘친구여’), 디스코(‘단발머리’), 펑크(‘못찾겠다 꾀꼬리’), 트로트(‘돌아와요 부산항에’ ‘미워미워미워’ ‘허공’), 민요(‘간양록’ ‘한오백년’ ‘강원도 아리랑’), 가곡(‘선구자’)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장르를 아우르며 국내 최정상 가수로 군림했다. 지난 2013년 19집의 ‘헬로’와 ‘바운스’로 또 다른 변신을 선보이며 건재를 과시했다.

예술의 전당 공연(1999),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 공연(2003),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 공연(2009) 등 한국 대중가수의 첫 기록에는 적잖이 조용필의 이름이 올라가 있다.

조용필은 지금도 새로운 음악을 꾸준히 접하고 있다. 조용필은 “음악을 연구하다보면 끊임없이 하게 된다”며 “새로운 걸 발견하고 계속 충격을 받는다. 계속 배운다. 죽을 때까지 배우다 끝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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